내신 5등급제 시행에 ‘세특’ 더 꼼꼼히 챙겨야 하는 이유 [입시 완전정복]

배윤경 기자(bykj@mk.co.kr) 2025. 9. 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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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현 고1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내신 5등급제는 기존 9등급제와 비교해 상대평가 비율이 완화됐습니다. 9등급제에선 1등급이 상위 4%였지만, 5등급제에선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전교생이 250명인 고등학교의 경우 1등급을 받는 학생은 기존 10명에서 25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납니다.

1등급 비율이 늘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내신 관리가 쉬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녹록지 않은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내신 5등급제의 실제 영향과 중학생 맞춤 대비 전략을 남윤곤 메가스터디입시전략연구소장과 짚어봤습니다.

[연합뉴스]
5등급제에서 오히려 학생들의 내신 관리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개편 이후 석차 등급이 표기되는 과목 수가 늘어난 점이 가장 큽니다. 5등급제에서는 일반고 기준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학기별 8과목에 석차가 표시됩니다. 이는 9등급제 시절보다 1과목씩 증가한 겁니다. 대부분의 고교 유형에서 학기마다 관리해야 할 과목이 최소 1~2개씩 더 많아졌습니다.
2027(고2) vs 2028(고1) 내신 석차등급 표기 과목 수 비교 예시. [메가스터디]
실제 메가스터디 부산진학센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5등급제에서 전 과목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체의 2%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1학기 성적만을 기준으로 추정한 수치여서 3년 내내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유지하는 학생은 극히 적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수행평가 확대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진로 탐색 활동까지 늘어나면서 단순히 시험만 잘 보는 것으로는 관리가 어려워졌습니다. 다양한 평가 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복합적 학습 환경이 된 탓에 학생들의 내신 관리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내신 5등급제의 누적 백분위에 따른 9등급제 환산 성적. [부산시교육청]
중학생이 고등학교 내신 5등급제를 대비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고등학교 내신은 ‘시험만 잘 보면 끝’이 아닙니다. 수행평가, 발표, 서술형 평가 등 지필 외 다양한 교과 활동이 반영됩니다. 따라서 중학생 때부터 ‘기록하고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로 간단한 학습 노트를 만들어 단원별로 △무엇을 배웠는지 △어디서 막혔는지 △다음에 무엇을 보완할지 한 줄씩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습니다. 이는 수행평가나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관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과목별로 대표 질문을 1~2개씩 정해 꾸준히 탐구하면 진로 탐색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성적과 연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합니다.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탐구 과정을 생활기록부에 녹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수열을 배우다 피보나치수열과 자연의 관계에 흥미를 느껴 관련 탐구를 진행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후 ‘수리생물학’ 관련 도서를 탐독하고, 이를 토대로 생물학적 현상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활동까지 이어간다면 교사는 ‘수학적 원리를 다른 분야에 응용해 탐구하는 지적 호기심이 뛰어난 학생’이라는 평가를 남길 수 있습니다.

같은 지필고사 성적을 받더라도 세특에 이런 탐구 활동이 담기면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이 늘어나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부터 교과별 관심 주제를 정해 이를 발표나 과제 등 성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만약 환경에 관심이 있다면 과학·지구과학 활동으로 시작해 실험 보고서나 지역 조사 프로젝트로 확장하고, 그 결과를 인포그래픽이나 발표 자료로 정리해 보는 겁니다. 한 주제를 여러 과목에서 다각도로 다루면 자신의 학문적 강점이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학교 시기는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준비의 출발점입니다. 생활기록부 만들기는 고등학교 3년간 쌓아가는 ‘장기전’이므로 조급해하지 말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엔 내신과 석차 관리에 집중하되 동시에 이를 ‘세특’과 연결할 수 있는 활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균형감각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남윤곤 메가스터디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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