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긴급 라방,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소송전 가는 관문 되나[뮤직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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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멤버들이 9월 11일 긴급 라방을 켰다.
5개월간 이어진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법적 다툼 이후 가수들이 전면에 나서 작심 발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주장을 압축하면 '하이브 님들아 민희진 대표를 그만 괴롭히고 9월 25일까지 원래대로 돌려 놓아달라'다.
긴급 라방을 통한 뉴진스 멤버들의 참전은 K팝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안타깝지만,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소송전으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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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기자]
뉴진스 멤버들이 9월 11일 긴급 라방을 켰다. 5개월간 이어진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법적 다툼 이후 가수들이 전면에 나서 작심 발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눈길을 끈 건 법적 미성년자인 해린, 혜인까지 등장했으며, 멤버 전원이 발언에 고루 참여했다는 사실. 서로 분량을 나눈 리허설 흔적이 보였으며 여전히 내분 없는 단단한 결속력이 감지됐다.
이들의 주장을 압축하면 ‘하이브 님들아 민희진 대표를 그만 괴롭히고 9월 25일까지 원래대로 돌려 놓아달라’다. 이게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지내는 방법이라고 전제했다. 만약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플랜B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이들이 이날 보여준 반 하이브 정서를 감안하면 ‘짐을 싸겠다’는 계약해지 소송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하니가 하이브 내 왕따설을 뒷받침하는 경험담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는 전략적 수싸움으로 읽힌다. 하이브 본사에서 메이크업을 받을 때 복도에서 다른 팀 가수들과 인사할 기회가 있었지만 하이브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 만약 사실이라면 굉장히 불쾌하고 모욕적인 상황. 즉각 어도어 신임 김주영 대표에게 보고했지만, 사과나 사태 파악은 없었고 결과적으로 묵살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그간 하이브로부터 받은 부당한 사례가 많지만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저희를 더는 자극하거나 벼랑 끝으로 몰지 말고 원하는 걸 들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자 옐로카드다. 자칫 월권인 경영 간섭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했는지 이들은 ‘저희가 뭘 더 잘해달라는 게 아니다. 그냥 민희진 대표와 예전처럼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만 해주면 자신들도 하이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일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뉴진스의 바람대로 어도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을까. 민 대표가 백기 투항하고 방시혁 의장이 전향적인 판단을 내린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다른 레이블의 가수들과 경영진을 향해 내부 총질한 민희진의 경솔함, 이번 쿠데타를 진압해야 멀티 레이블 군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방 의장에게 각각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게 딜레마다.
여기에 세븐틴과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투어스, 아일릿 등 각 레이블에서 여전히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 중인 것도 뉴진스에겐 불리하다. 하이브에게 뉴진스는 중요하면서도 어찌 보면 원 오브 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시혁 입장에선 민희진을 위해 1,000억 원대의 파격적인 풋옵션 행사 자격까지 쥐어줬는데 든든한 연대나 협업은 고사하고 저격 뒷말이나 들어야 했으니 엄청 괘씸했을 것이다.
적장의 목을 베기 위해선 자신의 팔다리가 하나쯤 잘릴 각오를 하고 덤벼야 한다. 하지만 최고의 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거다. 상대를 깔보거나 말이 너무 많으면 반드시 지게 돼 있다. 긴급 라방을 통한 뉴진스 멤버들의 참전은 K팝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안타깝지만,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소송전으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애석하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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