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무력감을 독일서 메운 'No.10의 증명' 이재성 [월드컵 태극전사 소개 10]

이재호 기자 2022. 11. 17.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인 최종명단이 12일 발표됐다. 스포츠한국은 한국 최고의 축구 선수 26인이 된 이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며 국민들에게 자랑스러운 축구 영웅들을 소개한다. 24일 열릴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전까지 모든 선수들을 소개할 예정이며 순서는 15일 발표된 공식 등번호 순이다.

열 번째 순서는 등번호 10번의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05)이다.

ⓒKFA

▶K리그 평정했지만 월드컵서 깨달은 무력함

2013년 고려대학교를 떠나 2014년 전북 현대에 입단한 이재성은 데뷔시즌부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에 리그 26경기나 나올 정도로 전북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데뷔부터 탄탄대로였던 이재성은 2015,2016년 모두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며 K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우뚝 선다. 활동량과 센스있는 패스로 2016, 2017시즌 도움 10개 이상을 올렸다. 전북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에 공격수들이 빛났지만 이재성의 볼배급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은 엄청났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5월 중순에야 첫 경기를 가졌음에도 맹활약을 하며 28경기 8골 10도움으로 우승과 리그 MVP, 베스트11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가히 K리그 최고의 선수였고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윙까지 모두 소화가능한 최고의 선수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주전으로 낙점받았다.

월드컵에서 전북에서의 등번호 17번을 달고 나선 이재성은 3경기를 풀타임으로 모두 뛰었다. 1도움으로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재성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세계의 벽을 절감한다. K리그 최고의 선수지만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들과 부딪치며 자신이 더 성장해야함을 깨닫는다. 이에 월드컵 종료와 동시에 해외 진출을 타진한다.

2017 K리그 MVP를 수상했던 이재성. ⓒ프로축구연맹

▶독일에서의 4년, 이재성을 다르게 만들었을까

2018년 여름, 월드컵 직후 이재성은 전북을 떠나 독일 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 합류한다. 이적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더 큰 무대에서 배우기 위해. 이재성은 K리그 MVP는 독일 2부 무대정도에서는 에이스급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팀의 핵심이 된다. 하지만 매년 킬은 승격에 도전하다 실패했고 결국 지난시즌을 앞두고 구자철, 박주호 등이 뛰었던 마인츠 05로 이적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중위권 클럽인 마인츠에서 드디어 독일 1부무대를 밟은 이재성은 이곳에서 주전급으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독일의 축구전문 매체 키커가 선정한 분데스리가 공격형 미드필더 부문 '내셔널 클래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월드클래스 1명, 인터내셔널 클래스 5명, 내셔널 클래스 4명을 뽑은 것으로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 톱10으로 인정받앗을 정도로 성장했다.

대표팀에서도 핵심이 됐고 이재성은 벤투 축구의 동력이다. 이재성이야말로 지난 월드컵 이후 곧바로 해외에 나가 4년 반동안 독일에서 활약하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K리거' 이재성이었다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독일무대에서 뛴 이재성으로 도전하는 셈이다.

이재성 역시 한 인터뷰에서 "4년 전 첫 월드컵 때는 긴장을 많이 해 즐기지 못했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즐기면서 여유 있게 뛰고 싶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월드컵 이후로 4년간 내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내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를 생각하면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마인츠05의 이재성. ⓒAFPBBNews = News1

▶에이스의 No.10, 이재성이 다시 위대하게 만들까

축구에서는 등번호 10번이 팀내 '에이스'의 상징이다. 물론 요즘에는 7번도 에이스들이 많이 달지만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 지네딘 지단, 네이마르 등 전통적으로 10번이야말로 에이스 번호였다.

지난 20년간 한국의 월드컵 등번호 10번은 2002년 이영표 이후 2006,2010,2014년 박주영, 그리고 2018년 이승우였다. 2002년의 경우 이영표가 등번호 10번을 달고 한국의 월드컵 4강에 결정적 기여를 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2006년에는 신인급이었고 2014년에는 논란 속에 활약이 없었다. 2010년만 프리킥골로 주전 공격수로 제대로 활약했다. 2018년 이승우의 경우 교체로 2경기에서 총 45분여 뛴게 전부였다.

박주영의 장기집권 이후 한국은 등번호 10번의 적임자가 애매해졌다. 박지성-손흥민으로 부드럽게 이어졌던 등번호 7번과는 사뭇 달랐다. 그렇게 애매한 등번호 10번이 된지 거의 10년이 다됐다.

다행히 어느새 이재성이 등번호 10번을 꿰찼다. 그리고 이재성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에이스'라고 부르기엔 살짝 부족함이 있다.

4년전 월드컵에서 무력감을 느껴 독일로 진출했던 이재성은 지난 4년간 등번호 17번에서 10번으로 바꿀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월드컵에서 No.10 왕관을 쓸 자격의 선수임을 증명할 시간이다.

ⓒKFA

MF 이재성
프로데뷔 : 2014년
주요 개인 수상 : 2015 K리그 영플레이어상, 2017 K리그 MVP, 2015,2016,2017 K리그 베스트11
주요 우승 기록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2015,2017,2018 K리그1 우승, 2016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A매치 출전 : 64경기 9득점
2022~2023시즌 리그 출전 기록 : 마인츠05(독일) 15경기 2골 1도움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