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승 같은 '좌완 에이스' 없는 AG 대표팀, 이대로 괜찮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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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 좌완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진욱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이번 대표팀에는 곽빈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하현승이 청소년 대표팀에서 보여준 장면은 그래서 더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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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좌완은 배찬승뿐? 국제대회 앞두고 깊어진 마운드 고민
AG 코앞인데 떨어진 좌완 활용도…류지현호 마운드 운용 비상

(MHN 정철우 기자)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준비할 시간도 많지 않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4일 소집돼 국내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뒤 18일 일본으로 떠난다. 15일부터 17일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마지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팀 좌완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진욱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5지만 8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7.56까지 치솟았다. 전반기 보여줬던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에는 연이어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등 시즌 막판 힘이 떨어진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후반기 부진과 구속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원석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 불펜으로 이동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5.92까지 올라가 있다. 국제대회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용할 수 있는 좌완 카드가 돼야 하지만 지금 상태만 놓고 보면 큰 경기를 맡기기가 부담스럽다.
그나마 배찬승이 평균자책점 2.65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배찬승에게 당장 국제대회 좌완 에이스의 역할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중요한 순간 상대 좌타자를 끊어주는 역할에서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지만, 큰 부담을 짊어진 채 여러 이닝을 책임지는 카드로 계산하기에는 경험과 역할 모두 아직 제한적이다.

최근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국제대회에서 강력한 좌완 한 명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 중심에 하현승이 있었다.
하현승은 대만전에서 5⅔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1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는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삼진만 5개였다. 한국은 하현승이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놓은 사이 경기를 뒤집어 3-2로 승리했다. 대만과 일본이라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을 때 가장 강한 왼손 투수가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이것이 국제대회에서 에이스급 좌완이 갖는 가치다.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순간에도 강력한 좌완은 빠지지 않았다. 구대성이 있었고, 류현진이 있었으며, 김광현이 있었다. 상대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왼손 투수가 결정적인 경기에서 중심을 잡아줬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김진욱의 반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 명의 좌완 가운데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은 결국 김진욱이다. 시즌 초중반의 구위와 제구를 되찾는다면 대표팀 마운드의 그림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최근 부진이 일본에서도 계속된다면 류지현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좌완 선발 없이 승부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오원석 역시 자신의 역할을 다시 찾아야 한다. 선발에서 밀렸다는 사실이 대표팀에서도 반드시 약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짧은 국제대회에서는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를 두 번째 투수로 붙여 긴 이닝을 맡기는 전략도 가능하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도 지금보다 안정된 투구가 먼저다. 평균자책점 5점대 후반의 흐름으로는 계산이 서기 어렵다.
배찬승은 오히려 역할을 명확하게 가져가는 편이 낫다. 에이스 역할까지 떠넘기기보다 상대 중심 좌타선을 끊어야 하는 승부처에서 강한 공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자리에서 활용해야 가치가 커질 수 있다.
결국 세 명 가운데 누군가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성인 대표팀에도 그런 왼손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구대성이나 류현진, 김광현 같은 과거의 국제대회 영웅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적어도 일본을 만났을 때 자신 있게 마운드를 맡길 수 있는 좌완 한 명은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는 그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곽빈만 바라보고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는 없다. 김진욱이 다시 일어서든, 오원석이 불펜에서 해답을 찾든, 배찬승이 예상 이상의 역할을 해주든 누군가는 왼손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열흘도 되지 않는다. 하현승이 청소년 대표팀에서 보여준 것처럼 가장 중요한 상대 앞에서 꺼낼 수 있는 강력한 왼손 카드가 류지현호에도 필요하다.
그 카드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국의 아시안게임 5연패 도전에서 가장 불안한 지점은 바로 왼쪽 마운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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