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6월, 도심에서도 계절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서울 노원구에 자리한 ‘초안산 수국동산’은 수천 본의 수국이 피어나는 장관 속에서 자연과 회복, 그리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과거 방치된 공간에서 시작해 지금은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드는 녹지로 탈바꿈한 이곳은, 도심 속 힐링 산책지로 손꼽히기에 충분하다.
수국이 절정을 이루는 6월, 초안산 수국동산에서의 나들이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초안산 수국동산

한때는 불법 경작과 방치로 몸살을 앓던 초안산 자락. 그러나 지금 이곳은 서울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국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월계동 산46-3번지 일원에 위치한 이 동산에는 17종, 약 8,000본의 수국이 심어져 있으며, 별수국, 판도라, 탐라수국, 아나벨 등 흔히 보기 어려운 품종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수국 사이로 물레방아, 작은 폭포, 생태연못이 이어져 마치 꽃과 물이 함께 춤추는 풍경을 이룬다. 수국이 만든 ‘숲의 길’은 단순한 정원이 아닌, 과거의 흔적을 치유한 회복의 공간이자 시민들을 위한 열린 자연이다.

초안산 수국동산의 또 하나의 매력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풍경을 넘어선 ‘이야기가 있는 산책’이다.
노원문화원이 운영하는 무료 도보 해설 프로그램 ‘노원나들이’는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해설사와 함께 걷는 동안 이곳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숲의 생태를 생생히 들을 수 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산책길을 걷다 보면 꽃과 나무를 가꾸어온 사람들의 노력, 도심 속 자연을 지켜온 기억들이 오롯이 전해진다.

초안산 수국동산은 단순한 계절 명소에 그치지 않는다. 수국이 만개하는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시민들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도록 순환형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숲길은 부드러운 경사와 나무 그늘 아래 이어지며, 여름에는 신록이 드리워진 자연의 차양막이 되어준다. 햇빛을 피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이 길은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편안한 쉼의 공간이다.

산책로 곳곳에는 벤치와 전망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멈춰 서기에 좋고, 생태적 요소를 반영한 조경은 단순히 꾸며진 정원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게 한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깊이 있는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초안산 수국동산이 주는 가장 큰 감동일지도 모른다.
접근성 또한 초안산 수국동산의 강점 중 하나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 1번 출구에서 1133번 버스를 이용해 유원극동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쉽게 도착할 수 있어, 차 없이도 부담 없는 여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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