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Now] 삼성전자, 올해 110조원 투자…AI 반도체 주도권 확보 '총력' 등

이수진 기자 2026. 3. 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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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110조원 투자…AI 반도체 주도권 확보 '총력'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처=연합]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올해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11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19일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 삼성전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집중될 예정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은 지난 18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DS부문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까지 '원스톱 설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자 생산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택캠퍼스 내 P4(4공장)의 공기 효율화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P5(5공장) 구축을 위한 핵심 설비 공사를 추진 중이다.

국내외 생산 거점 확보도 병행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는 올해 연말 가동을 목표로 3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이 적용된 파운드리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을 통해 초격차 기술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해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AMD로부터 HBM4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되는 등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첨단로봇, 메드테크,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신성장 포트폴리오 분야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진행해 AI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TV 공장 폐쇄…24년 만에 '운영 효율화'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TV 공장.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유럽 TV 생산의 핵심 축이었던 슬로바키아 공장을 설립 24년 만에 폐쇄한다.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 거점 조정을 통한 운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슬로바키아 갈란타 TV 공장의 폐쇄를 결정하고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은 오는 5월 가동을 최종 중단할 예정이며, 약 700명 규모의 현지 인력을 대상으로 재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갈란타 공장은 그간 유럽 시장에 공급되는 TV 물량을 책임져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TV 수요 둔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 현지 생산 비용 상승 등이 맞물리며 가동 유지에 따른 부담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가전(DA) 및 TV(VD)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조8000억원, 영업손실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1000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5000억원가량 확대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도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유사한 수준의 실적 부진이 예고된 상태다.

시장 주도권 수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점유율 15%로 세계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2월 월간 점유율에서는 중국 TCL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과 현지 에너지 비용 급등이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산 물량을 재배치하고 TV 라인업을 고도화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에는 마이크로 RGB를, 보급형 라인에는 미니 LED를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GOS 소송' 4년 만에 마침표…강제조정 수용해 분쟁 종결
갤럭시 S22 울트라 3종.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시리즈의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성능 제한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들과 벌여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법원의 강제조정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2-1부(장석조·함상훈·서승렬 부장판사)는 갤럭시 스마트폰 소비자 1800여명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강제조정)'을 내렸다. 양측이 기한 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에 따라 해당 결정은 전날 확정됐다.

이로써 지난 2022년 소송이 시작된 지 4년 만에 관련 재판이 모두 종결됐다.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은 당사자가 2주 이내에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확정되며, 이는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이번 분쟁은 2022년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에 GOS 탑재가 의무화되면서 촉발됐다. GOS는 고사양 게임 실행 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조절해 기기 과열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GOS가 기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함에도 이를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지 않아 구매 선택권을 침해받았다며 1인당 3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삼성전자가 소비자를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는 '기만적 표시·광고'를 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실제적인 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단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소비자 측의 항소로 진행된 2심에서 재판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양측에 조정을 권고했다.

세 차례에 걸친 조정기일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성립되지 않자, 재판부는 직권으로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 측은 고객과의 장기적인 분쟁을 끝내기 위해 법원의 결정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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