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경기도] ‘30분 출근’ 약속한 추미애… 수도권 교통 대전환 시험대

이지은·최민서 2026. 6. 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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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공약①: 교통 분야
지난 5일 수원 마라톤 빌딩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추추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추미애캠프

경기도민들이 새 도정에 가장 바라는 변화로 교통 문제 해결을 꼽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국민 4명 중 1명은 경기도에 거주한다. 하지만 일자리는 서울에 집중되고 주거지는 경기도 전역으로 분산된 구조 탓에 출퇴근 문제는 수십 년째 도민들의 삶을 짓누르는 대표적인 민생 현안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경기연구원이 지난 2024년 발표한 '경기도 대도시권 출퇴근 광역통행 1시간 실현 방안 연구'에 따르면 도내에서 서울 강남까지 평균 84분, 강북까지 108분, 여의도까지 87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큰 공감을 얻었던 배경 역시 장시간 통근에 지친 경기도민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경기·인천·서울 30분 출근 대전환'을 내걸었다.

수도권 원패스 도입

더경기패스·아이패스·기후동행카드

국토부 K-패스 기반 넓은 범위 통합

오세훈 시장 연임으로 협조가 관건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는 '수도권 원(One)패스' 도입이다.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수도권 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경기도는 '더(The) 경기패스', 인천시는 '아이(I)패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추 당선인은 이를 국토교통부의 K-패스를 기반으로 보다 넓은 범위에서 통합하거나 정액제 방식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오 시장의 대표 정책인 만큼 서울시가 독자 체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화성시 동탄역 GTX-A앞 광장에서 현근택 용인시장 예비후보,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 시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추 당선인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확충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도민들이 길 위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보편적 이동권을 확대하기 위해 GTX 노선의 안정적 추진과 신규 노선 확대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주요 추진 과제는 GTX-A·B 노선의 안정적 사업 추진 및 공사 관련 행정 지원, GTX-C·D(서부권 광역철도) 노선의 조속한 착공 지원, GTX-D·E·F 노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추진, GTX-G·H 노선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타당성 확보 등이다.

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중앙정부와 서울·인천, 도내 시·군 간 협의를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GTX 노선별 착공을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사업 추진 기반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오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각종 행정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GTX 중심 광역교통망

GTX 노선 안정적 추진·행정적 지원

D·E·F·G·H도 국가철도망 반영 추진

A노선 삼성역 철근 누락 등 암초도

재원은 올해 기존 예산 조정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우선 확보한 뒤, 중앙정부 재정 지원과 시·군 분담, 민간투자 유치 등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현실의 벽도 높다. GTX-A 일부 구간은 이미 운영 중이지만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지연과 철근 누락에 따른 보강 공사 등으로 삼성역 개통이 2028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GTX-B와 GTX-C 노선 역시 공사와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GTX-D·E·F 노선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이라는 첫 관문부터 넘어야 한다. 결국 국토교통부와의 협력, 국비 확보, 경제성 입증 여부가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박영훈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조교수는 "현재 버스 서비스는 각 시·군 단위 운영과 경기도 공공버스 체계로 나뉘어 있다"며 "도 경계를 넘어 서울·인천·경기도를 아우르는 수도권 차원의 교통 행정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보다 큰 권한과 책임을 갖고 대중교통 정책을 입안·조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내 시·군간 교통격차

현재 서울 통근수요 대응 중심 정책

순환형 철도망 등 지역 간 연결 필요

도내 시·군 간 교통 격차 해소도 과제로 남아 있다.

홍지연 서울시립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는 "현재 경기도 교통체계는 서울 통근 수요 대응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어 도내 이동을 위한 대중교통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도가 중심이 돼 도내 대중교통 수요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간을 연결하는 순환형 철도망을 포함한 광역교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최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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