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트럼프 관세 전쟁 이후 최악의 하루

2026년 6월 8일 월요일

출처 = 언스플래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1.35%
S&P 500 ▽2.64%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4.18%

오늘의 증시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시장이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폭락세를 보이며 주저앉았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4.18% 급락하며, 2025년 초 관세 파동 사태 이후 가장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마저 1.35% 하락했고, S&P 500 지수도 2.64% 내리며 10주 만에 첫 주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이날 시장을 뒤흔든 주범은 반도체 섹터의 폭력적인 매도세와 예상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5월 고용 지표 폭등이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에 더해, 고용이 너무 잘 나오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대거 던지기 시작한 것이죠.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비트코인마저 2024년 말 이후 처음으로 $60,000 선 아래로 밀려났습니다. 반면,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판 돈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탄탄한 방어주인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콜게이트-팔모리브, 코카콜라, P&G 등)로 이동하는 '섹터 로테이션'이 일어나면서 이들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티스트레티지의 베아타 만테이 전략가는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도달하면서 과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다소 과도해졌음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기대치 못 맞춘 반도체'와 'SpaceX 대어'의 역설

첫 번째 포인트는 시장을 주도하던 반도체 주식들의 집단 하락과 이번 주 예정된 우주항공 기업 'SpaceX(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얽힌 묘한 역설입니다.

이번 반도체 폭락의 도화선은 브로드컴이었습니다.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칩 부문의 미래 전망을 시장의 기대만큼 높여 잡지 못하자, 지난 목요일에 이어 금요일까지 반도체 전반에 걸쳐 실망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를 모아둔 iShares 반도체 ETF는 하루 만에 10% 폭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습니다. 마이크론이 13%, 인텔과 AMD가 11% 가까이 급락하는 등 AI 랠리를 이끌던 주역들이 일제히 무너졌어요.

흥미로운 점은 월가 전문가들이 이 폭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이번 주에 있을 일론 머스크의 SpaceX IPO를 꼽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 가치만 1.77조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이 거대한 공모주를 살 '총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수익이 많이 났던 반도체나 기술주, 비트코인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크 해켓은 "투자자들이 이미 매도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라며 "SpaceX IPO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프록터앤갬블(P&G) 같은 방어주를 팔아서 자금을 대진 않을 것이다. 결국 최근 많이 오른 AI나 반도체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무질서한 매도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S&P 다우존스 지수 위원회가 "상장 후 최소 12개월이 지나야 S&P 500 지수 편입 자격을 주겠다"는 기존 규칙을 유지하기로 발표하면서, SpaceX가 상장 직후 지수에 바로 들어오지 못하게 된 점도 기술주 전반의 수급 부담을 더했습니다.

고용 깜짝 폭등, '금리 인상론'까지 고개 들다

두 번째 포인트는 미국의 5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이례적인 호황을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노동부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8만명 증가의 두 배를 훌쩍 웃도는 수치입니다. 실업률은 예상대로 4.3%를 유지했지만, 고용 시장이 식지 않고 여전히 뜨겁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고용 폭등의 원인으로 6월 11일부터 개막하는 '2026 북미 월드컵'을 꼽았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코노미스트 슈루티 미슈라는 "상승 서프라이즈가 레저·접객업(+7만 명)과 보안·인프라 등을 담당하는 지방 정부 공공 부문(+5만 명)에 집중되었다"라며, 원래 6월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던 '월드컵 특수 고용'이 5월부터 앞당겨 나타난 리스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이를 대단한 악재로 받아들였습니다. 고용이 너무 잘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거나, 심지어 금리를 다시 올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발표 직후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 30년 만기는 5% 선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튀어 올랐습니다.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인하 기대감을 보여주는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연준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전날 50.5%에서 이날 72.7%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확률은 대폭 쪼그라들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S&P 500 지수로 갑니다! 📈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와 전자제품 제조사 ‘플렉스’가 오는 6월 22일 미국 S&P 500 지수에 새롭게 편입돼요. 두 기업은 기존의 풀 코포레이션과 더 캠벨스 컴퍼니를 대체하게 되는데요. 특히 AI 인프라 붐을 타고 급성장한 마벨 테크놀로지의 합류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 섹터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편입 소식이 전해지자 두 회사의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까요? 📉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팔로알토 네트웍스 등 미국의 주요 보안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어요. 앤트로픽의 AI 모델 '미토스(Mythos)' 출시 이후 보안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탓인데요. 기업 경영진과 전문가들은 AI 도입이 실제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해요.

미국 정부가 오픈AI 지분을 갖는다고? 🇺🇸

오픈AI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정부의 지분 참여 및 이를 통한 '국민부유펀드' 조성을 긴밀히 논의 중이에요. 샘 올트먼 CEO가 제안한 이 구상은 오픈AI가 지분을 기부해 국민들이 AI 성장의 혜택을 직접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 국민이 사실상 파트너가 되는 개념"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와 미국 정부의 역대급 파트너십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AI 비용 다이어트 시작! 💸

기업들이 AI 예산 초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 난이도에 맞춰 최적의 모델을 골라 쓰는 '모델 라우팅(Model Routing)'을 도입하고 있어요. 모든 작업에 비싼 최신 모델을 무조건 쓰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성비 좋은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프리미엄 요금을 기반으로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던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AI 선두 기업들의 매출과 기업 가치에도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구글, 스페이스X와 300억달러 초대형 AI 컴퓨팅 계약 체결

출처 = 언스플래쉬

제미나이 폭발적 수요에 발등 불 떨어진 구글, 스페이스X 인프라 빌린다
알파벳의 구글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컴퓨팅 파워를 공급받는 초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구글은 올해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스페이스X에 매달 9억2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전체 계약 기간을 모두 더하면 300억달러(한화 약 46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입니다. 최근 구글이 또 다른 AI 경쟁사인 앤스로픽과 유사한 계약을 맺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두번째 행보예요.

이번 계약을 통해 구글은 스페이스X로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칩 11만대를 비롯해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칩 등 AI 서비스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과 인프라를 지원받게 됩니다. 이는 엔비디아 H200 칩의 용량을 기준으로 볼 때 100메가와트(MW) 이상의 컴퓨팅 파워에 해당하는데요. 무려 7만5000가구에 동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규모입니다. 다만 구글은 스페이스X가 오는 9월30일까지 엔비디아 칩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방어권도 함께 확보했어요.

구글이 이처럼 막대한 돈을 들여 경쟁사의 인프라를 빌린 이유는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구글 클라우드의 백로그(이미 계약은 체결했으나 아직 매출로 기록되지 않은 수주잔량)는 지난 분기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4600억달러 돌파를 기록했어요. 구글 클라우드 대변인은 "밀려드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컴퓨팅 능력을 확보하려는 징검다리 성격의 계약"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적이자 동맹인 복잡한 관계, 상장 앞둔 스페이스X의 인프라 기업 변신
스페이스X 역시 자회사 xAI를 통해 AI 비즈니스를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컴퓨팅 인프라 공급업체로 탈바꿈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xAI는 코딩 분야에서는 다소 뒤처져 있지만 테네시주 멤피스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미시시피주까지 확장을 이어가는 등 인프라 측면에서 강력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로서는 이 인프라 비즈니스를 상장의 핵심 매력 포인트로 내세워 매출을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미 앤스로픽은 물론 AI 코딩 스타트업인 커서와도 손을 잡고 컴퓨팅 자원을 협력하고 있죠.

재미있는 점은 구글과 스페이스X가 시장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이지만 동시에 끈끈한 금융 사슬로 묶인 동맹이라는 사실입니다. 구글은 2025년 말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지분 6.11%를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2월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AI 및 소셜미디어 기업인 xAI와 전격 합병하면서 구글의 지분율은 현재 약 5%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해 구글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막대한 투자 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에요.

양사의 협력은 이번 클라우드 계약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구글은 우주 공간에서 구동되는 궤도 데이터센터의 테스트 제품을 발사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긴밀한 논의를 이어왔으며 프로젝트 선캐처로 불리는 이 우주 비즈니스를 위해 다른 발사 서비스 제공업체들과의 협력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어요. 이번 계약은 앤스로픽 사례와 마찬가지로 양사 모두 90일 전에 사전 통보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변동성이 큰 AI 시장에서 서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장치도 꼼꼼히 챙겼습니다.

알파벳의 주가는?
5일(현지시간) 알파벳의 주가는 전일 대비 0.98% 하락한 368.53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17.74% 올랐어요.


🗞 글: 김나영, 이채린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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