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춘천여고 김채연 “내년엔 100점 만점에 100점 선수가 되도록”
본 인터뷰는 10월 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11월호는 2025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춘천여고 김채연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김채연은 올해 자신의 경기력을 ‘100점 만점에 55점’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요. 그래서 이번 동계 훈련 때는 지금까지 해온 노력의 이상을 하려고 해요. 내년엔 100점 만점에 100점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농구를 즐기면서 하다 보면, 실력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어요. 항상 최선을 다하면서 즐기겠습니다”라며 2025년에 한층 성장할 자신의 모습을 예고했다.
먼저 농구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원주 단관초등학교에서 시작했어요. 당시에 드리블하는 게 재밌어 보여서 친구들과 같이 농구부에 들어갔죠. 다이어트도 해야 했고요(웃음). 초등학생 땐 기본기를 배우면서 농구를 즐겁게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운동량이 많이 늘었죠.
특히 중3 때 많이 힘들었어요. 그 전엔 언니들이 있어서 부담이 덜했는데, 제가 3학년이 되어 보니, 책임감이 커지더라고요. (농구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선생님들과 부모님, 동기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농구를 왜 그만두려고 했나요?
너무 힘들어서요(웃음). 많이 혼나기도 하고,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어요. 그땐 농구 선수가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도 없었을 때라 더 힘들게 느낀 것 같아요.
주변의 응원 외에도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을까요?
초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해온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만뒀을 때 뭘 해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공부는 이제 안 된다’는 생각이 드니까 절대 그만둘 수 없겠더라고요(웃음). 어느 순간엔 남들이 하기 어려운 걸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물론, 공부도 힘들지만, 제가 오랫동안 해왔고 잘할 수 있는 걸 선택하려 했어요. 그러다 보니 농구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모든 아마추어 대회가 끝났어요. 지금은 학교에서 운동 중이죠?
네. 학기 중이라 수업을 마치고, 훈련을 진행해요. 봉의중이랑 훈련을 같이하는 덕분에 여러 훈련을 할 수 있어요. 저희 (춘천여고) 선수들은 7명이고, 봉의중은 9명 정도 되거든요. 저희만 있었다면 못 했을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 후배들이라 서로 친하게 잘 지내고요.
168cm에 3번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채연 선수의 장점도 소개해주세요.
저는 힘이 장점이에요. 박스아웃을 포함한 모든 자리에서 싸워서 이길 수 있어요. 힘에 자신 있다 보니, 몸싸움을 가미한 돌파도 잘할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상대를 제칠 수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반면, 보완해야 할 점은요?
드리블이 부족해서 볼의 그립감을 느끼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근성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3학년이니까 마음을 더 독하게 먹고, 팀이 중요하게 여기는 걸 먼저 하려고 해요.
팀은 어떤 걸 중요하게 여기나요?
모든 팀이 그렇겠지만, 기본에 충실한 게 제일 중요해요. 그리고 평소에 (김영민) 코치님께서 "스텝을 끝까지 놓은 다음에 플레이를 하라. 볼에서 눈을 떼지 마라"고 조언해주세요. 볼 가진 선수를 수비할 때, 상대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도 조언해주시고요.
올해 참가했던 대회도 짧게 돌아볼게요. 춘계연맹전과 추계연맹전에선 준결승에 진출했고, 협회장기와 종별대회에선 8강에 올랐어요. 왕중왕전과 전국체전에선 예선 탈락했고요.
개인적으론 전국체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국체전은 제일 큰 대회잖아요. 동메달이라도 따고 싶었는데, 기회를 잡지 못했어요. 아쉬움이 큰 만큼 더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올해 자신의 경기력에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55점이요. 작년보다 알아듣고 할 수 있는 게 많아졌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요. 그래서 이번 동계 훈련 때는 지금까지 해온 노력의 이상을 하려고 해요. 내년엔 100점 만점에 100점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요.
마지막으로 목표와 각오도 전해주세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어서 대학에 먼저 진학하려고 해요. 저를 불러주는 대학이 있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래서 대학에서 더 성장한 다음에 프로에 도전하고 싶어요. 누구보다 농구를 즐기면서 하다 보면, 실력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어요. 항상 최선을 다하면서 즐기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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