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은수 "신혜선 언니랑 친자매처럼 친해졌어요"
"종영 이후 공허하고 외로워, 뭔가 해야할 것 같은 기분"
"신혜선과 실제 친자매 같아, 통화하며 눈물 흘리기도"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서은수, 그리고 서지수. 배우 서은수는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을 만나 운명인듯 이름까지 꼭 닮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리고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가장 선명한 발자취를 남겼다.
"잠을 못잔 것도 힘들었지만 추운게 가장 힘들었어요. 야외 촬영이 유난히 많은 편이여서요. 감정신 같은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는 편이라 아침부터 예민한 상태로 준비하기도 했고요. 행복한 기분이 들면 도저히 슬픈 감정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웃음). 슬픈 음악을 듣거나, 부모님이랑 통화하며 먹먹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죠."
45%를 넘는 시청률로 설명되듯 '황금빛 내인생'은 드라마 팬들에 큰 관심을 받았고, 신인인 자신에게도 큰 경험과 자산이 됐다. 종영 이후 기분을 묻는 질문에 "엄청 외롭고 공허한 마음이 있다. 뭔가를 해야할 것 같고. 생각이 많아보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애정을 드러낼 정도. 그 가운데 지인들과 가족은 서은수의 큰 지원군이었다.
"부모님은 매주 주말만을 누구보다 기다리셨고, 저와 함께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주말마다 서울에 매번 올라오셨어요. 방송을 함께 보고 또 내려가시고….(웃음). 이 작품을 누구보다 사랑하신 것 같아요. 또 극 중 부모님과 갈등하는 장면에서는 함께 마음 아파해주셨고, 즐거운 장면에서는 함께 기뻐해주셨고요. 돌이켜보면 정말 뿌듯해요."
여러 배우의 인터뷰에서 알려졌듯 '황금빛 내인생'의 촬영 현장 분위기는 각별했다. 서은수의 경우 서지안(신혜선)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을 연기하며 신혜선과 친자매 같은 친분으로 발전했다고. 앞서 말한 것처럼 극 중 이름이 자신과 닮았고, 자신의 조카 이름도 '지안'이란다.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꼭 해야겠다' 싶더라"며 웃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혜선 언니의 경우 제가 정말 많이 의지했어요. 제가 어려워하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캐치해줬고,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주기도 했어요. 정말 힘들 때에는 전화를 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어요. 제 친언니와 동갑이기도 하고 정말 친자매처럼 가까워진 것 같아요. 또 현장에서 지수라고 불러주며 예뻐해주신 감독님들도 그리워요."
특히 이태환과 서은수는 남다른 케미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다. 실제로 동갑내기인 이태환은 카메라가 켜지기 전에 자신에게 일일이 물어봐주는 타입이라 배려심을 느꼈다고. 덕분에 빨리 친해졌고, 연기에도 이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 또 실제로 설렌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영화관에서 둘이 닿을 듯 말듯한 장면이 있었는데 영화관이 더워서 얼굴이 발그레 졌다"고 웃었다. 그러나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 오직 친구다"라고 답해 웃음을 주기도.
행복했던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 서은수가 말한 '힘들었던 것' 중에 한가지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시청자의 반응일 것이다. 실제로 극 초반 일부 시청자들은 연기력에 대해 물음표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지속적인 악성 댓글이라는 옳지 못한 방식의 피드백을 보냈다.

"가끔 댓글들을 보다가 좋지 않은 내용이 있으면 속상하죠. 그렇지만 6개월이 넘는 일정이기 때문에 좌절하기보다는 앞으로 보여드릴게 더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는 오로지 잘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대본에 열중했던 것 같아요."
서은수는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중들을 만나왔다. 작품 면면들을 보면 유난히 굵직한 작품에 모습을 드러내왔다. '질투의 화신'을 시작으로 '낭만닥터 김사부', '듀얼'과 이번 '황금빛 내인생'까지. 높은 시청률과 호평받았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제가 인복이 있나봐요. 또 전체적으로 작품 운도 좋았던 편이고요. 그럼에도 비결이라면 '간절함'인 것 같아요. 매번 오디션을 다 봤는데 '이건 정말 하고싶다'는 작품은 간절함이 묻어나와서 합류하지 않았을까요. 무엇보다 감독님들께 가장 감사드리고, 운이 좋은 사람인걸로 할게요.(웃음)"
차기작을 선정할 때 부담이 될 수도, 혹은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따라 묵묵히 연기할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도 보이는 서은수다. 앞으로의 발걸음이 더욱 궁금해진다.
"'황금빛 내인생'으로 정말 많은 것들을 알게됐고, 얻은 것 같아요. 지금도 항상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 느껴져요. 제가 화려하진 않지만, 평범함과 수수함 속에 있는 매력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 만날 작품에서도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매번 극 중 이름으로 불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dyhero213@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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