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등장한 기아자동차 ‘더 K9’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아차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는 신형 기함인 탓도 있고, 이런저런 시장 상황이 더 K9에게 결코 녹록지 않은 이유도 있다.

1세대 K9은 시장에 썩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2세대 개발 담당자들의 고민이 많았을 터다. 게다가 제네시스 모델들처럼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 엠블럼의 후광도 누릴 수 없다. 수입 프리미엄 경쟁자들의 기세도 전례 없이 등등하다.

남보다 뒤늦게 바통을 이어받았는데 앞에 놓인 장애물까지 높아진 꼴이요,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셈이다. 기아차는 맏형 더 K9이 고급대형세단 시장에서 당당히 어깨 펴고 다닐 수 있도록 어떤 무기들을 달아줬을까?
1. 후측방 모니터
방향지시등을 켜면 해당 방향의 사이드미러 카메라를 통해 후측방 상황을 계기반에 표시해 주는 기능이다. 개념 자체가 새롭지는 않다. 혼다 모델들에 ‘레인 와치(Lane Watch)’라는 이름으로 적용되고 있기도 하다.

다만 혼다의 ‘레인 와치’가 동승석 쪽 상황만 센터패시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반면, K9는 계기반 화면을 통해 양측을 모두 제공받는 점이 다르다. 비가 오거나 어두운 밤길처럼 맨눈으로 시야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보다 수월하게 차선을 바꾸기 수월하겠다.

2. 곡선구간 자동감속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 이동 중, 전방에 곡선구간이 나타나면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기능이다. 2018년형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이미 비슷한 기능을 달고 나온바 있으며, 수소연료전지차 넥소에도 들어갔다.

S클래스의 명성 앞에 더 K9이 맞서기란 쉽지 않지만, 이 기능만큼은 승산이 있다. 제아무리 프리미엄 브랜드라도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의 양과 정확도는 국내 브랜드를 따라올 수 없기 때문.
안방시장의 이점을 톡톡히 살린 셈이다. 넥소에서는 고속도로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더 K9에선 전구간으로 작동 환경이 넓어졌다.

3. 터널 연동 제어
곡선구간 자동감속과 비슷하다. 전방에 터널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조장치를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하는 기능이다. 대단할 것 없는 내비게이션과 자동 에어컨 두 기능을 연동해 친절하고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낸 셈이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공개하며 ‘캄테크’라는 용어를 썼었다.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배려 받는, ‘츤데레’같은 기술이다. ‘터널 연동 제어’ 기능이야말로 캄테크의 하나가 아닐까?

4. 엠비언트 라이트
이제는 조금만 몸값이 높아져도 흔히 달고 나오는 게 바로 엠비언트 라이트다. 해진 후 한강 다리들처럼, 이곳저곳 은은하게 빛을 밝혀 야간 실내 분위기를 100배쯤 업그레이드해주는 기능이다.


당연하게도 더 K9 역시 총 16곳에 엠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했다. 특징은 펜톤 색채연구소와 함께 만든 7가지 테마 컬러. 출시 현장에서 만난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야간 운전 시 방해받지 않도록 최대한 아래에 적용했다고 한다. 남들 다 넣는 기능, 똑같이 따라 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갔다.

5. 향상된 디테일
더 K9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까지 치밀하고 꼼꼼하게 처리했다. 실내 스위치들은 전부 금속으로 만들었고, 창문을 감싼 크롬 몰딩은 모서리를 매끈하게 다듬었으며, 트렁크 안쪽 모서리도 고무 재질로 감싸 깔끔하다.


주유구 안쪽 면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모서리에 들어갔던 패턴을 적용해 깜짝 쇼를 펼쳤다. 제원표에 나오지 않는 이런 사소한 부분들까지 완벽해야 진짜 명품이다. 남보다 앞서기 위한 더 K9의 특징들을 모아봤다. ‘더 K9’은 ‘more K9’의 염원이 아니었을까?



이광환 carguy@carlab.co.kr
이미지: 카랩DB,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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