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연재 후 줄곧 투믹스 인기작 상위권 평범했던 고등학생이 '장군의 힘'으로 일진 격파 中서도 100위권 '호응', 삼국시대 캐릭터로 '눈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투믹스 웹툰 ‘소년의 신성’ 타이틀. (그림=투믹스)
◇투믹스 ‘소년의 신성’
투믹스의 월요일 웹툰 ‘소년의 신성’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봤음직한 판타지적 요소를 실현시킨 작품이다. ‘힘’으로 서열이 나뉘는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지켜주는 ‘히어로’(hero·영웅)가 되는 상상. 단순하지만 남성 독자들의 취향을 정면으로 저격하는, 그러면서도 작화와 스토리 측면에서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소년의 신성’은 투믹스의 대표 웹툰으로 거듭난 작품이다.
‘소년의 신성’은 ‘과거 전란의 시대를 살았던 한 장군이 현 시대로 넘어오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무진’이라는 과거의 장군이 평범한 학생 ‘이유신’을 만나면서 학교의 일진들을 대청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유신은 괴롭힘을 당해왔던 반 친구 ‘형석’이 자살하는 과정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책망하는 소년이다. 형석이 죽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유신은 우연히 말을 하는 길고양이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판타지가 시작된다.
‘소년의 신성’ 주인공인 이유신. 학교에서 평범한 학생으로 통한다. (그림=투믹스)
“소년이여 힘을 얻고 싶은가.” 말을 하는 길고양이의 정체는 다름 아닌 1500년 전 최강의 장군 무진이다. 무진은 유신에게 자신의 무예를 하나 둘 전수해나간다. 가끔 자신의 혼을 유신의 몸에 집어넣어 위기를 벗어나기도 하는 등 유신에게 힘을 키우고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 지를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유신은 일진들의 횡포에 저항하는 나름의 동료들을 얻는다. 일진 대 유신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유신은 스스로의 의지로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 힘의 논리로 정해진 학교 내 계급사회를 변화해 나간다.
‘소년의 신성’에서는 유신의 라이벌로 고려고에서 전학 온 ‘유춘추’가 등장한다. 화려한 싸움기술로 유신네 학교를 평정하려는 춘추. 반일진연합을 세운 유신은 춘추를 연합 대표로, 그리고 동료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의 세력을 규합해 일진을 깨뜨리려는 유신의 행보에 독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소년의 신성’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삼국시대 신라의 영웅들의 이름에서 따온 듯하다. 삼국통일의 영웅 김유신, 김춘추, 사다함 등등 역사적인 인물들로부터 캐릭터가 형성된만큼 실제와 웹툰 속 캐릭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소년의 신성’을 그린 범고래(필명) 작가는 아마추어 시절 포털 도전만화에서 연재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투믹스에서 같은 작품으로 정식 데뷔했다. 2016년 12월 연재를 시작한 이후 줄곧 투믹스의 월요일 웹툰 인기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대표 웹툰으로 거듭났다. 이같은 국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콴’에서도 연재를 시작, 신작 웹툰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연재 3개월 이후엔 전체 작품 100위권 안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콰이콴에서 연재되는 웹툰이 1만편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행보다.
이유신은 어느 날 1500년전 장군이었던 ‘무진’의 혼이 깃든 고양이를 만난다. 이후부터 유신의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림=투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