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모든 곡이 한 편의 오페라죠."

김연주 2018. 4.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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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대관령음악제 최연소 예술감독 손열음
2년 만에 정규앨범 '모차르트' 발매
"故 네빌 마리너와 마지막 녹음이라 뜻깊어"
"음악가는 시간을 다루는 직업이에요. 작곡가가 정해 놓은 악보의 절대적인 시간 안에서 연주하되 그걸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상대적 시간은 제 실력에 달려있잖아요. 물리적인 나이 역시 열심히 한다면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손열음(32)이 지난달 20일 평창대관령음악제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1대 예술감독은 바이올리니스트 강효(73), 2대 예술감독은 정명화(74)·정경화(70) 자매였다. 32세. 전임 예술감독들 연령에 반에도 못 미치는 나이다. 파격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손열음은 "솔직히 부담된다"면서도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 개인의 역량에 걸기보다는 다른 모든 분들과 힘을 합친 결과를 선보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에게는 4월의 봄꽃 즐길 여유가 없을 듯하다. 7월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대관령음악제 준비 와중에 16일 2년 만에 정식 앨범 '모차르트' 발매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음반에는 故 네빌 마리너 경이 지휘하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함께 바리에이션 한곡, 피아노 소나타 두 곡을 담았다.

손열음은 모차르트를 데뷔 때부터 한결같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주저 없이 꼽아왔다. "모차르트 곡 중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곡이 한 개라도 되나 싶을 정도죠. 모차르트의 모든 음악은 한 편의 오페라 같아요. 드라마와 스토리가 완벽하죠. 기쁜데 슬픔 감정이 있고, 슬픈 음악인데 기쁨이 느껴지는 아이러니하고 다면적인 곡들이에요."

그 중에서도 수록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손열음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곡이다. 이 곡으로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최고연주상을 수상했다. 또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라 불린 故 네빌 마리너 경과의 마지막 녹음곡이기도 하다.

2016년 4월 손열음은 故 네빌 마리너 경이 지휘하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으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네빌 마리너는 그 자리에서 손열음에게 "너의 모차르트 연주는 특별하다. 지금 당장 녹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듬해 바로 녹음을 시작했다. "런던 마리너 경의 자택에서 리허설을 진행했어요. 당시 선생님이 저를 1충 까지 마중 나와 에스코트 해주시는데 '정말 영국 신사' 같았어요. 그분의 따뜻함과 친절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 녹음이 네빌 마리너 경의 마지막 녹음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92세의 고령임에도 젊은 지휘자 못지않은 열정으로 악단을 진두지휘하며 녹음 작업을 마친 네빌 마리너 경은 2017년 10월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원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함께 8번을 담으려 했었다. 무산된 8번 대신 마리너 경을 기억하며 연주한 피아노 솔로 곡으로 '아름다운 미완'의 음반이 완성됐다. '네빌 마리너 경이 음반을 듣고 어떤 감상을 남길까?'라는 질문에 손열음은 "흡족해하실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저와 선생님이 함께 원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해요. 이전의 모차르트 해석이 아주 진지하고 학문적인 경향이었다면 네빌 마리너 선생님은 아주 가뿐하고 사뿐한 쉽게 쉽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차르트를 보여주셨죠. 제게도 모차르트는 발이 땅에 닿아있는 느낌이 아니라 공중에 두둥실 떠 있는 느낌이거든요."

20일 손열음은 영국 런던 카도간 홀에서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는 음반 발매 콘서트를 연다. 국내에서는 故 네빌 마리너 경의 2주기를 맞는 10월에 서울 예술의 전당(7일)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천안, 광주, 전주, 인천, 강릉, 원주 등 10여개 안팎의 지방도시를 돌며 전국 투어를 할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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