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가마우지

기자 2018. 4. 27.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물가마우지'는 본래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떠나는 겨울 철새였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어찌 된 일인지 사계절 내내 국내에 머물며 또 번식까지 하고 있다.

어형이 동일하면서도 성조가 '평성 + 평성'으로 같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형용사 어간 '감-'과 '가마'의 '가'의 성조가 일치하고, 또 '가마오디'와 '가마괴'의 털, 그리고 '가마조△ㅣ'의 열매가 '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이런 추정을 지지하게 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는 본래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떠나는 겨울 철새였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어찌 된 일인지 사계절 내내 국내에 머물며 또 번식까지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1만여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가마우지’는 15세기 문헌에 ‘가마오디’로 보인다. ‘가마오디’는 일단 ‘가마’와 ‘오디’로 분석해 볼 수 있다. ‘가마’는 중세국어 ‘가마괴(까마귀)’ ‘가마조△ㅣ(까마종이)’의 ‘가마’와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어형이 동일하면서도 성조가 ‘평성 + 평성’으로 같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가마’는, 형용사 ‘검다’와 모음에서만 차이가 있는 ‘감다(玄)’와 관련된 어형으로 추정된다. 형용사 어간 ‘감-’과 ‘가마’의 ‘가’의 성조가 일치하고, 또 ‘가마오디’와 ‘가마괴’의 털, 그리고 ‘가마조△ㅣ’의 열매가 ‘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이런 추정을 지지하게 한다. ‘감다’는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가문비나무’ ‘가물치’ ‘감파르다’ 등과 같은 합성어에 두루 남아 있어 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가마’의 제2음절 모음 ‘ㅏ’인데, 이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지명 ‘감물’이 ‘가마물’로, ‘감바우’가 ‘가마바우’로 변하는 예를 보면, 일종의 조음소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디’의 어원은 더더욱 오리무중이다. 이를 ‘옫’과 접미사 ‘-이’로 분석한 뒤 ‘옫’을 ‘옻(옻나무에서 나는 진)’으로 보는 설이 있으나, 새의 이름을 ‘옻’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이렇게 보면 ‘가마오디’가 검은 털로 덮여 있어 형용사 ‘감다’를 이용해 명명된 것이라는 점 이외에 밝혀진 것이 없다. 아쉽게도 변죽만 울린 셈이다.

15세기의 ‘가마오디’는 근대국어에 들어 모음변화와 구개음화에 의해 ‘가마우디’ 또는 ‘가마오지’로 변하고, 이어서 ‘가마우지’로 변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