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단일팀 비방' 네티즌, 잡고 보니 민주당원?

박현준 2018. 4. 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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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과 관련한 포털 기사에 달린 문재인정부 비판 댓글에 ‘공감 클릭’으로 여론조작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클릭 조작 프로그램 테스트를 겸해서 보수 진영이 여론조작을 하는 것처럼 꾸미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대형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송출된 기사의 댓글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올려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김모(48)씨 등 3명을 최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올해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경기도 파주의 회사 사무실에서 클릭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부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 관련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에 수백건의 공감 클릭을 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이 공감 클릭을 한 댓글은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의 2개의 댓글이었다.

같은 회사 직원인 이들은 2000명가량이 가입한 경제민주화 관련 포털 카페 운영진으로, 공감 클릭 과정에서 포털 카페 회원들에게 얻은 아이디 614개를 이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3명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보수진영에서 댓글 등을 조작할 때 사용한다는 프로그램을 구했는데 테스트 차원에서 했다”, “이왕이면 보수진영에서 벌인 일로 보이게 하려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이들은 경찰이 지난달 22일 사무실을 덮치자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화장실 변기에 넣어 버리는 등 증거인멸을 하다가 긴급체포 후 구속당했다. 경찰은 구속 기한을 고려해 이들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하고, 범행동기와 공감클릭에 사용한 아이디의 입수경로, 배후나 공범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 중에 있다.

앞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네이버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 기사에 달린 문재인정부 비판 댓글과 관련한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와 네이버는 각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매우 초기단계이며 압수물을 더 분석해봐야 범행 목적이나 여죄 등이 명확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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