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킴코가 글로벌 시장에 AK550을 선보인지 어느덧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각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판매를 시작한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곳도 있고 이제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도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첫 물량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시작한 시점이 작년 10월 정도라 이제 대략 4달째를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킴코는 창사 이래로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할 정도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며 AK550을 선보였는데 판매 이전에는 기대하는 긍정적인 시각 반, 우려하는 부정적인 시각 반으로 반응이 나뉘었다.

우선 긍정적인 시각에서는 킴코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킴코가 드디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대로 된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를 이뤘다. BMW에 엔진을 납품하고 가와사키에 완성품 스쿠터 모델을 OEM으로 납품할 정도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킴코가 이제 정말 제대로 된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고 킴코라는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설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만든 모델인 AK550은 사활을 걸고 신경 써서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실제로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는 킴코가 AK550을 만들면서 여태까지 쌓은 킴코의 기술력을 총동원하고, 수급할 수 있는 좋은 부품을 모두 적용해 작정하고 훌륭하게 만들 것이란 얘기가 많았는데, 사실 킴코의 50주년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모델인 AK550은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특히나 AK550이 공개되기 이전 선보였던 콘셉트 모델 K50에 대한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킴코가 K50에서 큰 변화를 주거나 과한 원가절감을 하지만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 봤다. 하지만 이것 역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던 것이 대대로 킴코는 콘셉트 모델에서 큰 변화 없이 실모델을 출시하는 경향이 컸고, 또한 콘셉트 모델의 발표 이후 실모델의 발매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은 편에 속하는 메이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AK550은 K50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멋진 모습으로 출시가 됐고 상용화에 걸릴 시간 역시도 예상처럼 짧았다. 덕분에 AK550은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부정적인 시각은 아무래도 킴코가 과감히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마이로드의 전례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 킴코가 티맥스에 대적할만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무리이며 시도 할 수는 있어도 결과적으로 마이로드처럼 흥행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BMW나 카와사키 같은 메이커에 제품을 납품하는 기술력은 인정하다 하더라도 자사 제품의 흥행에는 브랜드의 힘도 크기 때문에 킴코라는 브랜드로 시도하는 것은 아직 무리이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킴코는 아직도 저배기량 스쿠터를 잘 만드는 대만의 메이커라고 인식되거나, 혼다의 기술력으로 OEM 모델을 만들었던 생산기지라는 인식이 남아있었다.

때문에 킴코라는 브랜드로 대배기량 맥시스쿠터에서의 존재감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래서 AK550의 흥행은 아무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킴코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AK550이전만 하더라도 킴코는 제품만 잘 만들줄 알았지 홍보와 마케팅에는 그다지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메이커가 아니었다. 때문에 킴코의 모터사이클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킴코 제품에 호의적일지 몰라도 킴코의 제품을 경험해보지도 않고서 무작정 킴코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AK550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인지도에 대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렇게 두 가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드디어 킴코가 2016년 AK550을 정식으로 실물을 공개했고 2017년 판매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되고 차량들이 예약한 고객들에게 인도되기 시작하자 예상했던 의견들 말고 실제 구입한 사람들의 평가가 인터넷을 통해 올라왔다. 그리고 여러 가지 평가들이 전 세계 모터사이클 관련 커뮤니티, 매체,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AK550의 오너들이 밝힌 장점과 단점들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가감 없이 오픈됐지만 우려했던 초기 불량이나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이슈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문대수보다 생산대수가 적어 인도가 늦어지는 바람에 대기인원들이 출고시기를 앞당겨달라고 하는 작은 문제들 말고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고, 그래서였을까 손꼽아 기다리던 오너들이 많았던 때문인지 AK550의 전체적인 만족도와 평가점수는 업계와 라이더들이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킴코가 AK550을 내놓으면서 상당히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킴코가 변했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제품의 품질이나 기술력을 생각할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킴코의 AK550은 여태까지 킴코가 내놓은 그 어떤 모델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킴코의 변화란 비단 결과물에 그치지 않는다. 사실 킴코는 홍보와 마케팅에 약했다. 그렇다고 홍보와 마케팅 이외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독 홍보와 마케팅 같은 부분에서 약점이 컸다. 가치에 비해서 외부로 보여지는 부분이 아무래도 약하다보니 실제 가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했고 많은 킴코의 오너들이 이 같은 부분들을 자기 일처럼 아쉬워하기도 했다. 킴코를 두고 농담으로 “이제 홍보와 마케팅만 잘하면 되겠네.”라는 말을 할 정도로 킴코의 이런 부분은 약점으로 지적되긴 했는데 AK550을 내놓으면서 많은 부분들이 바뀌고 있다.

실제로 킴코는 작년 9월 일본에서 AK550과 C 시리즈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면서 일본 내 미디어와 아시아권 국가의 미디어들을 트윈링 모테기 서킷으로 불러 모아 미디어 시승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AK550의 발매 이후 여러 가지 멀티미디어 자료들도 대폭으로 보강됐다. 사진이라던지 동영상, 그리고 이전과는 다르게 SNS 같은 계정들도 이제는 나름 많이 신경 쓰는 분위기다. 물론 그런 부분에서 오래 전부터 브랜드에 아낌없이 투자해온 메이커들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이전의 킴코와 비교했을 때 빠르게 나아지고 있는 것은 맞다.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변화의 기점을 파악해보면 그 중심에 AK550이 있다. 킴코는 많은 부분에서 AK550의 출시를 기점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홍보나 마케팅 같이 외부로 보이는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AK550의 등장 이후 전 세계 많은 모터사이클 전문 미디어들이 티맥스와 AK550의 비교 기사를 쏟아냈다. 여러 가지 재원의 간단 비교를 시작으로 특히 비교시승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물론 여러 세대를 거치고, 오랜 시간 맥시스쿠터의 왕좌자리에 있던 티맥스에게는 이런 비교가 기분 좋을 리 없겠지만 그로인해 AK550의 입지는 상당히 올라갔다. 그리고 AK550은 티맥스와의 비교에서 그리 떨어지는 평가를 받지 않고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평가를 받음으로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특히 AK550의 등장 이전 아직 티맥스와의 비교에서 비교 상대 자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던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 AK550은 맥시스쿠터 시장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자 쟁쟁한 경쟁모델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델이 됐고, AK550을 쉽게 무시하지는 않는다.

AK550의 순항 덕에 킴코는 이제 새로운 콘셉트 모델을 내놓고 AK550 그 이후에 대해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50을 내놓고 AK550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것처럼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C 시리즈를 내놓고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만일 킴코의 이런 도전들이 무난히 성공한다면 킴코가 원하는 대로 저배기량 스쿠터를 주로 만든다는 과거의 이미지 대신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 변신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AK550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킴코의 도전이 성공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AK550 하나의 모델로 킴코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맞다. 한 개 모델의 성공으로 이미지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킴코에게는 앞으로의 행보가 훨씬 더 중요하다. 아마도 향후 1~2년의 결과물이 킴코가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킴코에게 앞으로 1~2년은 정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과연 킴코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펼치고 또 어떤 새로운 모델을 투입시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