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하얀 장미 붉게 물들다' 앨런 스미스 - 105

이형주 기자 2018. 1. 3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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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스미스
스완지 시티전에서 모습을 보인 앨런 스미스(사진 중앙)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하얀 장미 붉게 물들다' 앨런 스미스 - <105>

지난 28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메도우 레인 스타디움에서 스완지 시티와 노츠 카운티간의 2017/2018 잉글리시 FA컵 32강전이 열렸다. 기성용의 출전으로 관심이 집중된 이 경기는 1-1로 종료됐고 양 팀은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날 기성용 말고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선수가 나왔다. 이 선수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활약한 선수다.

스미스는 1980년 영국 로스웰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축구 실력은 물론 불 같은 투지로 이름이 높았던 그는 1996년 리즈 유스팀에 입단하며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2년이 지난 1998년 1군 팀 입성에도 성공했다.

그는 데뷔 직후 앨런 로드(리즈의 홈구장)의 아이돌이 됐다. 스미스는 데뷔전인 1998/99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리버풀 FC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산뜻할 출발을 보였다. 이후 당시 쟁쟁한 멤버를 자랑하던 리즈 선수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해나갔다.

당시 스미스는 팬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선수였다. 유스 팀에서 갓 올라온 새내기가 내일이 마지막인 듯 열심히 뛰었기 때문이다.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등 동료 스트라이커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당시 리즈 감독인 데이빗 오리어리 역시 그를 중용했다.

스미스의 입지는 2000년 걸출한 스트라이커인 마크 비두카가 합류로 변화가 생겼다. 비두카는 당시 절정의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로 인해 스미스는 그를 돕는 임무를 맡게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미스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큰 힘이 되는 선수였다. 2000/01시즌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도 공헌했다.

2001/02시즌 리즈의 공격진은 호화로웠다. 비두카를 필두로 로비 킨, 로비 파울러 등 유명한 선수들이 가득했다. 여기에 윙어로 활약하던 해리 키웰 역시 득점력을 살리기 위해 세컨 스트라이커로 자주 기용됐다. 이로 인해 스미스의 설 자리는 줄었다.

때문에 오리어리 감독은 스미스에게 복수 포지션 소화를 주문했다. 오리어리 감독은 스미스가 공격수로서도 활약이 좋지만, 활동량과 킥력이 바탕이 되기에 라이트윙을 소화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이로 인해 스미스는 공격수와 라이트윙을 소화했는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리즈가 2002/03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휘청거리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내다보고 무분별하게 한 투자는 독이 돼 돌아왔다. 재정난을 겪게 된 리즈는 선수들을 팔아치우는 구단으로 전락했다.

팀의 부침 속에서 팬들의 울분을 씻어줬던 선수가 스미스다. 스미스는 강등 위험을 겪는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라이트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떠나는 선수들 속에서도 굳게 그 자리를 지켰다. 리즈는 스미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2003/04시즌을 끝으로 강등 당했다.

강등 당시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였던 그는 이적 이후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선수로 전락했다. 스미스가 이적한 팀이 맨유였기 때문이다. 리즈와 맨유의 대결은 장미의 대결(리즈-하얀 장미, 맨유-빨간 장미)이라 불릴만큼 치열한 라이벌전이다. 이로 인해 팬들은 "하얀 장미가 붉은 장미로 변했다", "배신자. 유다다"라며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스미스는 맨유 이적 첫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커뮤니티 쉴드에서 득점하며 팀의 우승에 공헌했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고생했지만 10골을 기록하며 맨유에 서서히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리즈 시절과 마찬가지로 스미스는 경쟁자 운이 없었다. 당시 맨유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라는 당대 손꼽히는 스트라이커를 가지고 있었다. 2004/05시즌에 영입된 웨인 루니 역시 팀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루이 사하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화려한 공격진에 스미스가 설 자리는 없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미스를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출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묘수를 생각했다. 바로 스미스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포지션 변경. 이미 리즈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넓은 활동량을 보여준 그다. 퍼거슨은 그에게서 로이 킨과 유사한 모습을 발견했고, 그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다.

물론 포지션 변경은 쉽지 않았다. 스미스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헤맸다. 로이 킨이 맨유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밝힌 5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스미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EPL 12라운드 첼시전 1-0 승리를 이끌며 자신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실력을 늘려가던 그는 2006년 2월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당시 리버풀 FC와의 FA컵 5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그는 욘 아르넬 리세의 슛을 막는 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졌다. 재활에만 1년 가까이 소화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고 스미스는 부상 이후 본래의 실력을 찾지 못했다.

스미스는 오랜 재활 끝에 2006/07시즌 복귀했다. 부상 이후 그는 원래 포지션이던 스트라이커 위치로 복귀했다. 스미스는 녹슬지 않은 골 결정력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S 로마전 7-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맨유 공격진에 그의 자리는 없었고 뉴캐슬로 이적하게 됐다.

뉴캐슬 이적 후 스미스는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뛰게 됐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저조했고 뉴캐슬이 프리미어리그 첫 강등을 당하는 것에 원흉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스미스는 팀의 강등 이후에도 팀에 남아 재승격에 기여했다.

뉴캐슬이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2010/11시즌 당시 주전 미드필더인 대니 거스리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다. 스미스는 이 자리를 메우는 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뉴캐슬은 그의 자리에 체이크 티오테라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했다. 티오테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큰 힘이 됐고 스미스의 입지는 극도로 줄었다. 이후 백업을 전전하던 그는 2012년을 끝으로 뉴캐슬 생활을 마무리했다.

뉴캐슬 시절을 끝으로 프리미어리그 생활도 정리한 스미스는 밀턴 케인즈 돈스에서 2년 간 뛰었다. 2014년에는 노츠 카운티로 이적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2017년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케빈 놀란 감독이 부임한 현재는 플레잉 코치 역할을 맡고 있다.

◇EPL 최고의 순간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맨유와 첼시가 맞붙었다. 경기전 팀의 주장인 로이 킨이 구단의 유망주들을 일갈한 '키노 게이트'가 터지며 팀의 사기가 떨어져있었다. 이날 스미스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활약했다. 이에 더해 전반 31분 대런 플레처의 헤더골을 더한 맨유는 1-0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 스타일

스트라이커로 뛰든, 중앙 미드필더로 뛰든 투지와 활동량이 빛나는 선수였다. 이로 통해 팀의 사기를 올리는 선수다. 태클의 경우 즐겨했으나 투박한 면이 있었다. 공을 향한 집념이 돋보이는 선수기도 했다.

◇프로필

이름 – 앨런 스미스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80년 10월 28일

신장 및 체중 - 178cm, 83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국가대표 경력 – 19경기 1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1998/99시즌~2011/12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리즈 유나이티드 1998/99시즌~2003/04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4/05시즌~2006/07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뉴캐슬 유나이티드 2007/08시즌~2011/12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리즈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마켓> - 선수 소개란

HITC - On this day: 1998 - Alan Smith celebrates Leeds debut with Anfield equaliser

BBC - Notts County: Alan Smith in temporary charge after John Sheridan sacking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노팅엄 포스트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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