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공급 차질 생길까..정유업계, 시리아 사태에 긴장

조지원 기자 2018. 4.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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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의 배후로 러시아와 이란을 지목하고 군사개입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중동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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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의 배후로 러시아와 이란을 지목하고 군사개입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중동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DB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5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2%) 상승한 66.82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하나금융투자는 시리아 리스크로 단기변동성이 확대돼 WTI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리아는 자체 원유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중동 정세에 큰 영향을 준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시리아 폭격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시리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산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지역으로까지 분쟁이 확산되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국내 정유업체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달 미국 셰일 개발업체인 롱펠로우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등 북미 지역으로 석유개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 남중국해에 위치한 광구에서 하루 최대 3750배럴의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주로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하는데, 러시아 등 비(非)중동 지역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90%가 넘던 중동산 원유 비중은 최근 80%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오일뱅크도 노르웨이 국영 석유업체 스타토일(Statoil)로부터 북해산 원유를 수입하기로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는 중동 리스크 분산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제 비용이나 부가가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경제성이 좋은 원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유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이 당장 정제마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가격에서 원유값,수송비 등 비용을 뺀 중간 이윤을 말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가 변동 폭만으로 정제마진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제마진은 유가 상승보다 수요 위축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가가 급등하면 미국이 셰일 생산량을 늘리고, 그렇게 되면 유가는 다시 낮아지기 때문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이벤트는 대체로 조기종료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원유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유가는 단계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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