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 찜찜한 피해자 양예원

김예나 2018. 5.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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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피해는 입었다.

다행이라면 양예원의 누드 화보를 최초로 유포한 자가 검거됐다.

영리를 목적으로 양예원이 누드를 촬영했다 한들, 무분별한 유출은 동의한 적 없으니까.

아마 화보가 이렇게 떠돌지 않았다면, 양예원은 불과 얼마전까지 그랬듯 남자친구와의 연애담으로 유튜브와 방송을 오가며 수익을 거두고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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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분명 피해는 입었다. 극구 반대했건만, 누드 화보가 유출됐으니. 하지만 뭔가 찜찜하다. 억지로 촬영했다는 누드 화보를 왜 한 번도 아닌, 열 세 번이나 찍었을까. 제 손으로 계약서까지 쓰면서.

유튜버 양예원은 최근 10일에 걸쳐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처음과 지금의 성질은 다르다. 양예원에 의해 벌어진 황당한 사건 때문이다. 

양예원은 지난 17일, 3년 전 끔찍했던 성추행의 기억을 들추며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가 싶었다. 가수 겸 배우 수지까지 나서며 앞서 진행된 청와대 국민청원에 불이 붙었다. 수지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탓에 수지가 맞은 역풍도 셌다. 수지가 해당 움직임을 지지하고 나서자, 당시 화보 촬영이 진행된 스튜디오가 주적이 됐다. 현재는 용도, 상호, 주인이 모두 달라졌지만, 고스란히 책임을 떠안게 됐다. 

현재 스튜디오 운영자는 막심한 피해를 주장하며, 수지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다. 느닷없이 페미니즘 논란에 휘말린 수지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피소될 판이다. 

그 와중에 사건의 방향이 달라졌다. 양예원과 화보를 계약했다는 관계자, 이른 바 ‘실장’이 경찰조사에 응했다. 그동안 일방적 거짓 주장으로 몰렸던 실장은 과거 양예원과 주고 받은 메시지(카톡)를 복원했다. 이는 곧 폭로가 됐다.

174건의 메시지를 살펴보면, 양예원이 먼저 수 차례 걸쳐 실장을 찾았다. 화보를 촬영하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돈이 필요해서라고 했다. 그 돈이 필요한 이유까지 설명했다. 양예원은 꽤나 상냥했다. 실장에게 감사하는 마음표현도 잊지 않았다.

물론 해당 메시지만으로 당시 정황을 100% 확신할 수 없다. 그렇다고 더 이상 양예원의 주장만 믿을 수도 없게 됐다. 20여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감금, 협박, 성추행을 당했다더니, 제발로 먼저 찾아 갔다는 양예원. 우리가 그랬듯 수지도 양예원의 오열에 속은 걸 텐데. 

다행이라면 양예원의 누드 화보를 최초로 유포한 자가 검거됐다. 영리를 목적으로 양예원이 누드를 촬영했다 한들, 무분별한 유출은 동의한 적 없으니까. 아마 화보가 이렇게 떠돌지 않았다면, 양예원은 불과 얼마전까지 그랬듯 남자친구와의 연애담으로 유튜브와 방송을 오가며 수익을 거두고 있었겠지.

드디어 양예원이 원하는 대로 수사가 착수됐다. 피의자는 혐의를 따져 처벌받게 된다. 양예원은 자신의 말만 믿고 지지해준 이들에게 감사인사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3년 전 화보 촬영 기회를 준 실장에게 거듭 인사했듯이. 

그런데 양예원은 볼 수 없다. 나섰다가 괜히 욕만 먹는 수지, 날벼락 맞은 스튜디오, 양예원과 13건의 계약서를 작성한 실장, 그리고 양예원에게 분노하는 대중만 있을 뿐.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양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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