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 인터뷰] '혈투끝 패배' 김재훈 "그만두려다 돌아온 케이지, 눈물날것 같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 3. 1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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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만두려고 했다. 욕도 많이 먹어 위축됐었다. 생계를 이어가기도 바빴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환호를 받으니 눈물날 정도로 기뻤다."

김재훈은 마지막으로 "다시 격투기를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지기만 했지만 그래도 저는 솔직히 돈만 있으면 격투기만 하고 싶을 정도로 격투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며 "조금씩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욕을 하시든, 응원을 하지 않으시든 괜찮다. 그저 저는 항상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 지켜봐주시라"며 힘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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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실 그만두려고 했다. 욕도 많이 먹어 위축됐었다. 생계를 이어가기도 바빴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환호를 받으니 눈물날 정도로 기뻤다.”

‘야쿠자 파이터’ 김재훈(29)이 돌아왔다. 2년 3개월만에 돌아온 김재훈은 비록 패했지만 화끈한 경기력으로 격투기 팬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재훈(왼쪽)과 허재혁. 로드FC 제공

김재훈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046 무제한급 김재훈과의 데뷔전에서 1라운드 4분20초 TKO패배를 기록했다.

전날 계체에서 김재훈은 130.2kg을, 허재혁은 133.3kg을 기록했다. 김재훈은 2015년 12월 중국의 아오르꺼러와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었고 허재혁은 MBC 격투기 오디션 ‘겁없는 녀석들’ 출연 이후 첫 종합격투기 데뷔 무대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난타전이 이어졌고 그 사이 김재훈의 코에서 상당한 출혈이 시작됐다. 1라운드 경기 내내 김재훈은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도 전체적으로 허재혁에 우위를 점했다. 태클 이후 상위 포지션을 점해 김재훈은 지속적으로 파운딩으로 우위를 이어갔다.

결국 1분10초를 남기고 김재훈이 완벽하게 상위 포지션으로 올라섰다. 이때 1분을 남기고 김재훈이 암바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걸리지 않았고 도리어 허재혁이 역으로 올라서 김재훈에게 파운딩을 하며 TKO를 받아냈다. 허재혁의 놀라운 역전승이자 김재훈의 놀라운 역전패였다.

경기 후 김재훈에게 소감을 들었다. 김재훈 역시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였다. “2년 넘게 안 뛰다 경기를 하다보니 확실히 거리감각 등이 부족했고 솔직히 겁이 나기도 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일단 경기내용에 대해 물었다. 파운딩으로 앞선 상황에 대해 ‘이기는 줄 알았다’고 말하자 “저 역시 이기는줄 알았다”며 웃은 김재훈은 “감독님께서 경기전에 ‘해볼거 다해보라’고 말씀하신게 기억나기도 했고 오랜만에 경기라 관중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암바를 시도했고 걸린 것 같아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가 암바 연습을 많이 못했었던 것을 잊었었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상처에 대해 묻자 “모두 괜찮다.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한 김재훈은 “졌더라도 관중분들이 재밌게 봤다면 그걸로 된거다. 경기 내용 중에 쇼맨십도 있었고 끝나고는 허재혁과 서로 웃고 화해하고 친해졌다. 아쉽지만 후회없이 싸웠다. 욕은 조금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로드FC 제공

2년 넘게 복귀전을 가지지 않는 동안 김재훈도 어엿한 회사원이 됐다. 회사에 다니다보니 경기준비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저도 생계도 걱정하고 미래도 생각해야하니 격투기가 조금씩 밀리게 되더라. 격투기하면서 욕도 많이 먹다보니 마음이 약해지더라. 그래서 솔직히 격투기를 더 이상 안하려고 생각도 했었다. 다시는 케이지를 못 밟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이렇게 케이지로 돌아왔고 솔직히 아까 경기장에 입장할 때 관중들의 환호소리와 저를 향한 응원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힘든 것도 많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 환호 소리를 기억하며 다 잊어버리려 한다. 격투기를 계속 하고 싶다. 올해는 최대한 경기를 많이 할 예정이며 곧바로 경기를 가질 것이다.”

김재훈은 마지막으로 “다시 격투기를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지기만 했지만 그래도 저는 솔직히 돈만 있으면 격투기만 하고 싶을 정도로 격투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며 “조금씩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욕을 하시든, 응원을 하지 않으시든 괜찮다. 그저 저는 항상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 지켜봐주시라”며 힘차게 말했다.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했기에 당당한 목소리였다.

로드FC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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