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구워먹는 함바그..2030 女心 저격"

"차별화된 외식 사업을 위해선 '맛'은 물론 '먹는 방식'도 달라야 합니다."
'아저씨'들이 점령한 시끌벅적한 국내 고깃집 문화에 변화를 추구하는 청년 CEO(최고경영자)가 있다. 햄버거 패티 형태의 소고기를 조금씩 떼어 돌에 구워먹는 독특한 방식으로 20~30대 여성 고객들을 유입하고 틈새 시장을 창출했다. 전국 매장 50여곳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후쿠오카 함바그'를 운영하는 전유빈 푸드리퍼블릭코리아 대표(31)를 만나봤다.
전 대표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에 나선 청년 CEO다. 2011년 2월 어렵사리 취업 문턱을 넘어섰으나, 보수적인 의사 결정 과정과 회사 문화로 인해 직업을 통한 자기 표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 대표는 1년여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2012년 8월 보증금 1500만원 및 월세 100만원에 권리금도 없는 홍대 인근 반지하 가게에서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전 대표는 "대기업 퇴사와 창업을 결정했을 때, 응원보다 걱정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특히 부모님께서 크게 노하시며 반대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한국에서 개인 사업하면 결국 폐가망신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주변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사업 성공을 위해 밤낮 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주력 메뉴는 12가지 비법 재료를 혼합한 소고기 패티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한 고깃집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이 곳은 고품질의 소고기와 각자 뜨거운 돌에 구워먹는 방식으로 한국의 젊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았다. 이 가게가 국내 사업 제안을 거절하면서, 전 대표는 독자 사업을 결심했고 4개월여의 연구개발 끝에 자신만의 레시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창업 3개월 후 '후쿠오카 함바그' 1호점은 일매출 200만원에 달하는 새로운 맛집으로 떠올랐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신선한 고기맛과 독특한 모양, 각자 돌에 굽어먹는 방식 등 '입과 눈, 손으로 먹는 고기'로 입소문을 탄 것. 1인용 환기용 덕트까지 추가하면서 냄새를 없애고 안락한 가게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주효했다. 창고들이 자리했던 어두운 가게 골목은 맛집, 카페 골목으로 탈바꿈했으며 차량들이 몰리면서 가게 앞 도로도 일방통행 도로로 변화했다.
가맹 사업 문의도 쇄도했다. 직영점인 롯데월드몰 매장이 일매출 700만원의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가맹점을 열고 싶다는 문의가 하루 30여차례에 달했다. 전 대표는 2015년 1월 인천 구월점을 시작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 90억원 규모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도약했다.
전 대표는 "고기 굽는 냄새를 최소화하면서 백화점이나 쇼핑몰 입점도 용이하다"며 "모객 비용 및 마케팅이 별도로 들지 않아 영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오카 함바그'은 독특함을 무기로 외식 시장에 연착륙했다"며 "향후 삽겹살이나 돈까스와 같은 대중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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