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SUV의 인기’는 올겨울 ‘서베리아의 추위’만큼 식상한 얘기가 됐다. 자동차 브랜드에게 지조, 전통은 중요하지 않았다. 일단 나도 SUV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시장에 발을 붙여야만 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정통에서 도심형까지 다양한 SUV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제는 지붕까지 손대기 시작했다. 네모 반듯했던 지붕들이 깎여나가고 SUV 주제에 스포티함을 입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쿠페형 SUV’. 최근 출시한 람보르기니 우르스를 비롯해 BMW X6와 벤츠 GLC 쿠페와 GLE 쿠페가 대표적이다.
영국 오토익스프레스(Auto E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푸조도 2020년 이 흐름에 동참할 예정이다. 3008과 5008 사이에 4008을 추가해 ‘쿠페형 SUV’ 시장에 뛰어든다. 2008, 3008, 5008에 이은 4번째 푸조 SUV다.
쿠페형 SUV는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 출신의 고가 모델들이 많다. 실용성 대신 멋을 추구하기엔 당장 판매량이 중요한 대중 브랜드로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푸조 4008이 시장에 나오면 경쟁자는 토요타 C-HR 정도가 유일하다.
4008은 많은 PSA 그룹 형제들과 같이 최신 EMP2 플랫폼을 뼈대 삼고, 5명이 앉을 수 있으며, 3008이나 5008보다 운동성능에 중점을 두고 하체를 매만질 예정이다.
엔진은 현재 3008과 5008에 쓰이고 있는 1.6리터 가솔린과 1.6리터 디젤, 2리터 디젤 중 한 가지가 쓰일 것으로 보인다. 3008 GT와 5008 GT에 쓰이는 2리터 BlueHDi 디젤 엔진은 180마력, 40.8kgm를 발휘한다.
3008과 5008은 푸조의 최신 디자인 언어로 다듬어 미래적이고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지붕을 깎고 몇몇 디테일을 추가해 한껏 멋 부릴 터. 실내는 푸조의 자랑 ‘i-콕핏(i-cockpit)’으로 치장했겠지? 어렴풋이 그려지는 4008의 모습은 벌써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이미지: 푸조, 카랩DB
이광환 carguy@carlab.co.kr
Copyrightⓒ 카랩. 본 기사의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