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 인버스 ETF' 인기 예감
‘Fed 금리인상 속도 높일 것’ 관측
美 국채금리 고공행진 ‘마의 3%’대 안착
기관투자자 국내 국채 벤치마크로 활용
추가 금리인상 땐 자금유입세 거세질듯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금리 상승시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는 시들한 모양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장기 국채의 금리 상승폭이 가팔라지면서 인버스 ETF의 수익성이 부각되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인기몰이’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KB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증권ETF(채권-파생)(합성H)’는 연초 이후 11.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채권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증권ETF(채권-파생)(H)’ 역시 6.1%의 수익률을 보이며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국 국채 인버스 ETF의 상승세는 최근 상승하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 덕분이다. 인버스 ETF는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상승할수록(채권 가격이 하락할수록) 높은 수익을 내게 된다. 실제로 25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3.032% 수준을 기록, ‘마의 3%’에 안착했다. 향후 국채금리가 3.047% 위로 올라서면 지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채권 금리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은 물가 상승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국제 유가 오름세가 두드러지면서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23일 가격은 배럴당 68.96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또한 75달러를 웃돌며 4년 만에 최고치 행진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미국 국채 인버스 ETF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직까지 미지근한 상태다. 채권 가격 하락률의 2배만큼을 수익으로 돌려주는 ‘KB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증권ETF(채권-파생)(합성H)’는 연초 이후 38억원 빠져나가 순자산이 73억원에 불과하고, 채권 가격 하락률만큼 수익을 제공하는 ‘KB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증권ETF(채권-파생)(H)’의 자금 유입세도 저조한 상태다.
이는 국내 국채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연초 이후 ‘KBKBSTAR국고채3년선물인버스증권ETF(채권-파생)’과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인버스증권ETF(채권-파생)’은 1% 수준의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각각 8963억원, 2300억원가량 순자산이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나 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은 벤치마크(펀드수익률을 가늠하는 기준지수)로 국내 국채를 주로 활용하지만, 미국 채권을 벤치마크로 활용하진 않는다”며 “이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국채 인버스 ETF를 매입하는 반면, 미국 국채 관련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국채 인버스 ETF 수익성이 시장에서 부각될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미국 국채 장기금리도 올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25일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총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3% 수준에서 예측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에 생소해 ETF를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 인버스 ETF 수익률이 더 고공행진을 벌여 시장 자금 유입세가 거세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국채 인버스 ETF는 미국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채권(만기 30년, 남은 만기 18년)들을 모은 선물 추종 상품”이라며 “만기가 긴 장기채 상품은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단기채권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커서,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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