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와이키키' 정인선 "미혼모 역할 부담·걱정, 선입견 빼고 연기"

윤효정 기자 2018. 5.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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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인선이 23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정인선은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와이키키 게스트하우스에 딸 솔이와 함께 불시착한 분노유발 민폐 싱글맘 한윤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호평을 얻었다.2018.4.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수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영화 ‘살인의 추억’ 엔딩 장면의 꼬마 아이 정인선을 기억한다. 그때의 꼬마 정인선과 지금의 정인선은 닮은 듯 다르다. 맑은 눈망울과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흔들림 없이 단단하고 성숙해진 모습은 오랜 고민의 시간 끝에 얻게 된 내공이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성장과 정체를 반복했던 지난 시간은 정인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다잡을 수 있게 만들었고, 더욱 깊은 이해력으로 대본 속의 인물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

긴 공백을 지난 후 만난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싱글맘 한윤아. 정인선에게 한윤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이 많은 인물이었다. 시트콤이라는 장르 안에서 한윤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디까지가 한윤아의 몫인지 매 순간 어렵게 풀어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길고 긴 5개월 간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에 치열하게 부딪히고 난 후, 한결 더 가벼운 마음이 된 정인선을 만났다.

Q.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잘 마무리한 소감은.

“개인적으로 스스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 작품이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시청자와)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쁘다.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

Q.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몇 차례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과 대본 리딩을 했다. 감독님이 ‘걸어 들어올 때부터 윤아같았다’ ‘눈이 처진 것도 윤아 같다’고 하셨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그 이후로는 시트콤이라는 장르의 템포와 미혼모라는 캐릭터 설정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이 많았는데 작가님과 감독님이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늘 나와 함께 해주셨다. 모두와 함께 만든 작품인 것 같다.”

배우 정인선이 23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정인선은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와이키키 게스트하우스에 딸 솔이와 함께 불시착한 분노유발 민폐 싱글맘 한윤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호평을 얻었다.2018.4.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Q. ‘미혼모’ 설정을 해석하고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준비했나.

“‘엄마’라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처음에는 미혼모라는 설정이 부담이 되고 걱정스러웠다. 시트콤이라는 장르에서 미혼모를 섣불리 잘못 표현하면 소재만 이용했다는 반응이 나올까봐 겁이 많이 됐다. 작가님, 감독님께도 부담이 된다고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진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었고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미혼모’라는 설정을 크게 생각해서 슬프고 무겁게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나 스스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나 싶었다. 그때부터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미혼모보다) 엄마라는 것을 더욱 깊게 생각했다.”

Q. 캐릭터 설정 중 ‘분노유발 민폐싱글맘’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초반에는 그런 인상을 줄 만 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열기 위해서는 아이를 (게스트하우스에) 두고 가야 했고, 민폐를 끼치는 장면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걱정도 됐지만 극을 위해서는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반응이 나와도 그걸 호감으로 돌리는 것은 우리의 몫이었다.”

Q. 배우들은 어떤가. 5명의 와이키키 식구들은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다들 또래여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또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 작가님 모두 자주 모여서 리딩을 정말 많이 했다. 7~8부까지도 리딩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서로 더욱 친해지고 좋은 호흡이 나온 것 같다. 애드리브가 나와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대사를 쳐주고 하는 호흡이었다.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해서 나중에는 배우와 캐릭터가 섞인 모습도 많이 나온다.”

배우 정인선이 23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정인선은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와이키키 게스트하우스에 딸 솔이와 함께 불시착한 분노유발 민폐 싱글맘 한윤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호평을 얻었다.2018.4.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Q. 모유 수유 등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다.

“실제 솔이 어머니께도 많이 여쭤봤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것이니 어색하게 할 것 같았다. 방송 후 많은 어머님들께서 '예전 생각이 난다'며 공감해주셔서 다행이었다.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힘들었던 것이 랩을 하는 장면이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도 숨고 싶었다. 내 착오였다. 스스로 웃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힘들었다. 웃기려고 하는데,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못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왔다. 결국에는 웃기려고 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다. (김)정현 오빠, (손) 승원 오빠는 비트를 찾아주기도 했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웃음) 더 뻔뻔했으면 좋았을 텐데.”

Q. 윤아를 표현할 때 고민했던 부분이 있나.

“어려운 인물이었다. 장르는 시트콤인데, 윤아가 다 내려놓고 웃기는 인물이 아니지 않나. 진지한 것과 웃음을 주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해야 했다. 감독님도 윤아가 대놓고 웃긴 템포로 가길 원치 않으셨다. 그렇다고 완전히 웃긴 요소를 배제할 수도 없었다. 그 간극에서 오는 고민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됐다.”

Q. ‘와이키키’에서 윤아가 아닌 다른 역할을 한다면 어떤 캐릭터가 끌리나.

“서진이 역할. (웃음) 특수분장을 좋아한다. 하하. 처음에는 수염을 그리기만 할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붙이더라. 너무 웃기지 않나. 웃길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역할이라서 더욱 매력적이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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