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스킬 트레이너 양승성 "농구 좋아하는 사람, 더 많아졌으면!"

[점프볼=김지용 기자]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농구 코트.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GPNB 대표를 맡고 있는 양승성(31)은 선입견을 깨고 ‘트렌드의 중심’ 가로수길에 GPNB 체육관을 오픈했다. 스킬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양승성은 프로농구 선수 출신이다. 단대부중과 광신정산고를 거쳐 2011-2012시즌부터 인천 전자랜드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그 꿈을 오래 이어가지 못한 채 비교적 일찍 은퇴했지만 그것이 곧 농구와의 작별을 의미하진 않았다. 군 전역 후 배우 활동을 하다 스킬 트레이너로 코트에 돌아온 그의 사연을 들어보았다.
“전역 후 배우 활동을 했다. 2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는데 농구를 잊지 못했다. 잠시 방황도 했지만 결국 내가 돌아올 곳은 농구였다.”
양승성이 GPNB를 설립한 건 2015년 7월이었다. ‘스킬 트레이닝’이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는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지던 시기였다. 운영 중인 곳도 있었지만, 저마다 시작단계였기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양승성도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지금의 장소에 체육관을 만들어지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이제 GPNB는 일반인 회원 200여명에 엘리트 선수들까지 찾는 강남 농구의 새로운 중심지로 커가고 있다. 임형석, 양효진 강사와 함께 센터를 이끌고 있는 양승성은 그 시기를 ‘인내의 시간’이라 설명했다.
열정, GPNB의 원동력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대중들 선입견을 깨는 것이 힘들었다. 초창기에는 가로수길 전체에 전단지를 붙일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커리큘럼 개발에 힘 쏟았다. 현재 스킬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박대남 트레이너도 도움을 많이 줬다. 이제는 6살 꼬마부터 50대 중년의 중소기업 대표까지 GPNB를 찾아 농구를 배우고 있다. 감격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엘리트 선수들의 입소문도 도움이 됐다. 허웅(상무), 이우정(DB), 장태빈, 전현우(고려대) 등도 양승성으로부터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농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단 포부가 있었다. 단점은 줄여주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GPNB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농구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농구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친근하게 생각하는데 많은 중점을 뒀다.”
양승성은 ‘회원들의 열정’으로부터 많은 힘을 얻는다고 했다. “농구를 배우고 늘면서 기뻐하는 회원들을 보니 힘이 났다. 자신이 배우는 영상을 촬영해 본인 팀 선수들에게 다시 알려주는 50대 남성분도 있었다. 또 삼성생명 최정민 선수도 대학시절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프로(WKBL)까지 진출했다. 학부모님들도 여기서 농구를 배운 덕분에 아이에게 변화가 생겼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주시는데 이런 것들이 모여 지금의 GPNB를 있게 한 것 같다.”
GPNB가 성장을 거듭할수록 그의 개인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구정 명절 때도 4일 내내 체육관을 열었다”고 했다. 그러나 ‘인내의 시간’을 기억하기에, 또 자신을 믿고 농구를 배우러오는 이들이 있기에 결코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워드는 농구발전!
그렇다면 GPNB의 트레이닝은 무엇을 가장 강조할까. 양승성에게 이 질문을 던지자 ‘기본기’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농구를 모르지만 좋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해 쉽게 농구를 접하고, 농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짰다. 공과 친해지고,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간다. 교육 초기에는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강사와 학생의 관계를 떠나 친한 선배나 후배가 알려주는 것처럼 운영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농구에 흥미를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든 GPNB를 통해 본인도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다고 밝힌 양승성. 그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고, GPNB도 이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3년이었다. 주변에 위치한 상점들이 바뀌거나, 없어지는 것을 보며 ‘그나마 난 잘 버티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안주할 생각은 없다. 미약하지만 GPNB를 통해 대중들이 농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GPNB가 더 성장하면 정식 규격의 체육관을 설립해 더 많은 회원들과 농구를 즐기고 싶다.”
인터뷰 내내 ‘농구 열정’을 감추지 못한 양승성은 “농구하는 사람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농구는 보는 것만큼이나 직접 하는 것도 즐겁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GPNB가 남녀노소가 흥미를 가질 수 있고, 엘리트들은 더 체계적으로 농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우리도 더 열심히 하겠다.”
가로수길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그의 열정과 포부가 언젠가 더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사진=김지용 기자
# 점프볼 2018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을 일부 수정한 기사입니다.
2018-04-04 김지용(subradio@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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