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86세 할머니 '배움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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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가신 남편에게 편지를 쓰니 그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내가 이렇게 글을 배워 편지를 쓰는 걸 아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만학도들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김씨는 졸업 소감문 제목을 '내 나이가 어때서'로 정했다.
김씨는 "배우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었는데 늦은 나이에 학교에 들어와 열심히 공부했고 벌써 졸업"이라며 "앞으로도 하늘이 부를 때까지 열심히 공부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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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가신 남편에게 편지를 쓰니 그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내가 이렇게 글을 배워 편지를 쓰는 걸 아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초등학교 졸업식을 이틀 앞둔 김선조(86·여·사진)씨가 20일 쓴 졸업 소감문 일부다. 김씨가 다니는 서울 양천구 양원초등학교는 만학도를 위한 4년제 학력인정제 학교다. 만학도들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김씨는 졸업 소감문 제목을 ‘내 나이가 어때서’로 정했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가지 못한 김씨는 학생이 된 다른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만 했다. 부모님은 “남자 동생들을 가르치려면 여자아이는 학교에 보낼 여유가 없다”며 김씨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결혼 후에도 3남매를 낳아 기르느라 배움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랬던 김씨가 학교에 갈 생각을 한 것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난 옛 친구 덕분이다. 양원초교의 존재를 전해 들은 김씨는 처음에는 ‘83세에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이다가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입학식 날 의외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친구가 많아 마음이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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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3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양원초등학교·양원주부학교 공동 입학식 모습. 만학도의 길을 택한 한 어르신이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훔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양원초교와 역시 만학도를 위한 학력인정 기관인 양원주부학교는 22일 오전 10시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MAC)에서 졸업식을 연다. 양원주부학교 481명과 양원초교 210명이 졸업장을 받는다.
1953년 피란민을 위해 설립된 일성고등공민학교로 시작한 양원주부학교는 1983년 학업을 다시 시작하는 주부를 위한 학교로 탈바꿈했다. 졸업생은 초·중학교 학력을 인정받는다. 양원초교는 2005년 개교한 국내 최초의 성인 초등학교로 학생이 초등학교 6년 과정을 4년 만에 이수하도록 돕는다. 지난해까지 두 학교 졸업생은 총 5만5000여명에 이른다. 김씨 외에도 충남 아산시에 살며 매일 왕복 6시간 넘는 거리를 통학한 양명순(70·여)씨, 재학 중 유방암 발병에도 항암치료와 공부를 병행한 김영자(71·여)씨 등도 영예의 졸업장을 받는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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