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비례 앞번호 받았다"..총선 전 靑 비서관에 전화

김현섭 2018. 3. 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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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전 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비용 지원 요구를 받는 자리에서 신보라(35·여) 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의 전화가 왔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 전 실장은 "2016년 3월께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연락을 받고 시청 앞 플라자호텔에서 점심을 같이 한 적이 있다"며 "그 자리에서 신 전 비서관이 '총선도 있고 좋은 사람들을 공천해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 비용이 좀 많이 드는데 모자란다'고 하면서 국정원에서 좀 지원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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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지난해 10월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박근혜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7.10.24. bluesoda@newsis.com

이현수 "신동철이 총선 여론조사 비용 요구"
"식사 도중 신보라 전화 온 것 옆에서 들어"
"비례 앞번호 받은 듯…신동철 '축하한다'고"

【서울=뉴시스】김현섭 김지현 기자 = 국가정보원 전 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비용 지원 요구를 받는 자리에서 신보라(35·여) 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의 전화가 왔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등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실장은 "2016년 3월께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연락을 받고 시청 앞 플라자호텔에서 점심을 같이 한 적이 있다"며 "그 자리에서 신 전 비서관이 '총선도 있고 좋은 사람들을 공천해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 비용이 좀 많이 드는데 모자란다'고 하면서 국정원에서 좀 지원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검찰이 "그 자리에서 신 전 비서관에게 어떤 전화 한 통이 왔다. 그 내용을 말해보라"고 요구받자 신 대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신씨가 비례대표 순위를 상당히 앞 번호를 받은 것 같았다"며 "식사 도중에 전화가 왔는데 신 전 비서관이 '축하한다'고 하는 통화 내용을 옆에서 들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2016년 4월 열린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7번으로 선정됐다. 당시 비례대표 후보 45명 중 유일한 30대였다.

이 전 실장은 검찰이 "확실한 당선권이고, 내정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날 이 전 실장의 증언은 박 전 대통령 등이 받는 공직선거법 위반, 특가법 위반(국고 등 손실) 혐의와 관련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현기환 전 정무수석과 공모, 2015년 11월~2016년 3월에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지지도가 높은 지역에 친박인물을 대거 당선시키려고 친박리스트 작성, 공천관리위원 추천 등을 기획하고 친박인물(정당포함) 지지도 여론조사 등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현 전 수석은 2016년 3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유력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 명목으로 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5억원을 요구한 혐의도 있다. 이 돈은 현 전 수석 후임인 김재원 전 정무수석에게 같은 해 8월에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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