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시스터즈' 이영은, 마냥 어리지만 않은 '아역' 배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성인이 보기에는 15살이라는 나이는 한참 어린 나이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15살인 아역 배우 이영은도 어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의 절반이 넘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조금은 이영은을 성숙하게 만든 듯 보인다.
이영은은 현재 방송 중인 SBS 아침 드라마 ‘해피시스터즈’(극본 한영미 연출 고흥식)에서 윤상은(한영)과 최재웅(오대규)의 딸 최진희 역을 연기하고 있다. 진희는 바쁜 아빠 대신 맞선 장소에 나가 엄마로 삼고 싶은 여자를 직접 고르는 당돌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진희 역을 맡게 된 계기를 묻자 이영은은 대뜸 오디션을 보고 난 뒤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영은은 오디션에서 또래 아역 배우들 중 고흥식 PD에게 가장 많은 지적을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1차 오디션을 봤을 때 감독님에게 어떻게 하라는 지적 같은 조언만 잔뜩 들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피시스터즈’ 오디션에 낙방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합격해 의외였다고 말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영은은 오디션 현장이 여전히 조금 떨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한 성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오디션을 경험하면서 오디션 현장에서 느끼는 떨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됐다고 했다.

고흥식 감독은 현장에서 빠르게 찍기로 유명하다. 이영은은 처음에는 고흥식 감독의 촬영 속도가 낯설었다고 했다. 더구나 8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연기를 했지만 아침드라마를 해보기는 처음이기도 했다. 그는 “너무 신기했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했다.
이영은은 스태프나 배우들이 다들 가족처럼 편안했다고 했다. 극 중 엄마 아빠로 호흡을 맞춘 오대규와 한영과의 호흡 역시 잘 맞았다고 했다. 그는 “부족한 게 있거나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오대규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특히 오대규는 이영은에게 같이 호흡을 맞춰 만들어가야 하는 만큼 '쿵짝이 맞는 호흡'을 강조했다. 이영은은 “혼이 나기도 했다. 혼이 나는 게 무서운 분위기가 아니라 장난스럽고 재미있게 조언을 해주시는 정도”라고 했다.
이영은이 연기한 최진희는 엄마 아빠가 계약 결혼을 한 사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이영은은 계약 결혼이라는 조금은 특수한 상황을 알게 된 진희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가족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연기하는 게 어색했다”며 연기를 하기 보다는 평상시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영은은 또래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최진희에 대해 “다른 아이들 보다 특수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엄마가 없는 상황, 그리고 유명하고 바쁜 아빠 밑에서 큰 진희가 어른스러워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영은은 “엄마와 요리하는 모습은 어려 보이게 연기를 했다”며 때로는 어른스럽지만 때로는 또래처럼 아이 같은 모습을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연기를 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극의 흐름상”이라고 성인 연기자들이 내놓을 법한 답변을 내놓기도 해 마냥 어리지 않은 아역 배우임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이영은은 연기에 있어서 만큼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연기를 해온 그인 만큼 왜 연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재미 있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힘든 부분을 이겨낸다”고 말했다.
이영은이 연기를 시작한 계기도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서였다. 8살부터 연기에 관심을 가졌던 그를 적극 지원해준 것도 부모님이었다. 어린 이영은에게 오디션에 대해 알아봐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영은에게 있어서 부모님은 가장 큰 우군이자 누구보다 냉철한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다.
“제가 연기를 하는 걸 부모님이 좋아하세요. 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제가 나온 작품을 많이 보세요. 그리고 평소 연습한 것보다 연기를 못했으면 못했다고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못 생기게 나왔다고도 이야기 하세요.”

이영은은 ‘만약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에 대해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만 보고 했다.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뭘 했을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하게 된 이유가 마음에서부터 끌렸기 때문이라고 또래답지 않은 답변을 내놓았다.
아역 배우 이영은은 아직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조금은 서툰 아이다. 특히 연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매번 신중히 고민하고 대답하는 모습에서 연기에 대한 자신의 성숙한 열정을 다 표현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하지만 이 또한 그 나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풋풋함이다. 아역 배우 이영은은 어리지만 그렇다고 마냥 어리지만 않았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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