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역사상 최고의 권총 '콜트 1911' 전시회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무기로 알려진 ‘콜트(COLT) M1911’ 자동권총(Automatic Pistol)은 역사의 흐름을 거스른 무기로 불린다. 제식번호에서 알 수 있듯, 탄생 107년이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일선에서 애용되는 명품이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2층 6·25전쟁실 복도에는 지난 5일부터 오는 8월 26일까지 ‘COLT 1911’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콜트 M1911은 개발 100년을 넘긴 긴 세월 동안 큰 구조적 변형 없이 여러 전장을 누빈 명작이다. 콜트는 약육강식의 무기 세계에서 오롯이 살아남아 인정을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콜트는 역사상 최고의 권총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콜트 권총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도 사용되는 등 자유주의 진영을 대표하는 권총으로 거듭났다. 1985년 미군은 74년 만에 제식 권총을 이탈리아의 베레타 (Beretta) M9 권총으로 교체하게 돼 M1911계열 자동권총은 퇴역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미 해병대에 의해 새 삶을 얻는다. M9에 만족하지 못한 미 해병원정대(MEU)는 M1911A1의 재고품을 개량해 ‘M45 MEU 피스톨’로 사용하고 걸프 전쟁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이어진다. 2012년 M45는 현대전에 맞게 추가 개량을 거쳐 M45A1이란 명칭으로 미 해병대 특수부대에 채용된 뒤 지금까지 107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20세기 이전까지 ‘권총’이란 무기는 회전식 탄창에 탄환이 장전되는 ‘리볼버’ 가 주력이었지만 구조적 한계로 조작이 불편했으며 속사에 불리했다. 1884년 ‘맥심 기관총(Maxim Machine gun)’ 개발에 이어, 권총 부문은 리볼버 구조를 대체할 대안으로 자동권총이 고안된다. ‘근대 총기의 아버지’라 불린 천재 발명가 존 모시스 브라우닝은 1900년 미국 총기 회사 콜트사와 협력해 콜트 M1900모델을 개발했으나 상업적으로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한다. 이후 브라우닝은 벨기에 파브리크 나시오날(FN)사와 협력해 완성도 높은 자동권총 설계를 통해 다시 한 번 콜트사와 합작, 미군 채용을 목표로 신형 권총 제작에 성공한다. 1911년 3월 전설적인 콜트 M1911 자동권총 탄생의 순간이었다.
콜트 M1911 자동권총은 6년 후 발발한 제 1차세계대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단순한 구조에서 나오는 높은 신뢰성과 튼튼함, 45구경 전용 탄환에서 나오는 강력한 파괴력으로 존재와 가치를 증명한다. 1924년 실전 경험을 통한 개량을 거쳐 M1911A1 은 전투용 권총의 결정체로 거듭나며‘45구경 자동권총’의 대명사로 자리잡는다. M1911 권총의 군용 권총은 개량형인 M1911A1에서 시작돼 2차세계대전 미국 참전을 통해 또 한번 진가를 발휘한다. 미군은 전장의 권총 수요를 채우기 위해 본사인 콜트사는 물론, 재봉틀 제작 회사인 싱어(Singer) 등 4개 회사에서 분담 생산, 총 270만 정이라는 엄청난 물량이 생산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제품은 브라우닝의 FN M1900. FN사가 1900년에 제작한 초기 자동권총으로,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 시 사용한 총기다. 전시 제품은 북한에서 복제 생산해 복제식으로 사용한 64식 권총이다. 콜트 M1903 포켓 헤머리스는 1903년 콜트사가 제작한 권총으로, 손잡이를 쥔 상태에서만 격발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안전장치 등 브라우닝의 자동권총 설계가 점차 다듬어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FN M1906은 1906년에 개발한 작은 크기의 호신용 권총으로 여성에게 인기를 끌었다. FN M1910은 유럽 지역에서 주로 인기를 끌며, 1차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사라예보 사건 당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저격에 사용된 총기다.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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