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화의 미술시간]<2>거꾸로 세워 탄생한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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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
20세기 초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미술사적 대전환을 일으킨 작가다.
이후 칸딘스키는 구상화가에서 완전한 추상화가로 전환했다.
추상의 탄생이라는 미술사의 혁명은 바로 거꾸로 놓은 그림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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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화면은 세 명의 카자흐스탄 병사가 들고 있는 긴 막대 두 개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나뉜다. 왼쪽은 무지개가 뜬 언덕 위에서 전투 중인 기마병들을 통해 전쟁이 세상을 파괴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오른쪽은 상대적으로 평온하고 따뜻한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죽은 사람들이 깨어나는 장면을 통해 평화와 영적 부활을 상징한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미술사가들은 이 그림이 ‘파괴를 통한 생성’이라는 니체의 개념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당시 유행했던 요한 묵시록의 종말론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정작 칸딘스키 자신은 선과 색채의 조합과 구성을 통해 정신적인 것과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을 뿐이다. 오직 그의 관심사는 음악처럼 비가시적인 세계를 시각화해서 표현하는 것이었다. 19세기 중반 사진기의 발명 이후 화가들이 더 이상 대상을 닮게 재현할 필요가 없게 된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다.
사실 칸딘스키가 추상화가가 된 결정적 계기는 따로 있다. 이 그림을 그리던 무렵 그는 휴식을 위해 잠시 산책을 다녀왔는데, 그 사이 조수가 화실을 정리하다가 그만 그림을 거꾸로 세워두었다. 이를 본 칸딘스키는 무릎을 꿇고 엉엉 울고 말았다. 이유는 자신의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서였다고 한다. 이후 칸딘스키는 구상화가에서 완전한 추상화가로 전환했다. 추상의 탄생이라는 미술사의 혁명은 바로 거꾸로 놓은 그림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이은화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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