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의 B레이더] 안녕하신가영, 타인이 아닌 나를 위로하는 법
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토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막상 다가서니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음악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가수였는데 그들에게 다가설수록 오히려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죠. [B레이더]는 놓치기 아까운 이들과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갑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금주의 가수는 안녕하신가영입니다.

■ 100m 앞, “안녕하신가요?” 안부를 묻는 가수
안녕하신가영은 ‘좋아서 하는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다가 2013년 싱글 ‘우리 너무 오래 아꼈던 그 말’을 통해 솔로로 데뷔했다. ‘안녕하신가요’라는 말과 본인의 이름 ‘백가영’을 합친 가수명은 단순한 위트를 넘어 리스너들에 따뜻한 위로를 주고 있다. 이후 안녕하신가영은 첫 번째 미니앨범 ‘반대과정이론’, 정규 1집 앨범 ‘순간의 순간’, 두 번째 미니앨범 ‘좋아하는 마음’, 단편집 ‘그리움에 가까운’ 등을 발매했다. 최근에는 싱글 ‘한강에서’를 냈다.
■ 70m 앞, 대표곡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유려한 피아노 연주와 어쿠스틱한 기타연주, 그리고 안녕하신가영의 목소리만으로 구성된 노래다. 굳이 수다스럽게 말을 하지 않아도 제목 하나만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는 곡인 만큼, 창법 또한 덤덤하다.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이라는 말은 다시 말해 지금은 설명할 수 없는 밤을 지내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유를 찾지 못한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안녕하신가영은 잠 들지 못했던 밤들이 모여 결국 나를 설명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지금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조차 마저 나를 이루는 날들이었음을 이 노래가 알려준다.

■ 40m 앞,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에세이
안녕하신가영의 노래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굳이 가사를 보며 노래를 듣지 않아도 어느 순간 따뜻한 노랫말이 마음에 가라앉는다. 그리고 그 가사를 곱씹어보게 된다. 왜 그럴까.
안녕하신가영의 노래는 다른 가수들과 다를 바 없이 일상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이는 대로 들려주는 건 아니다. 안녕하신가영은 너무 사소하다고 생각해서 지나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가장 중요한 마음의 소리를 짚어낸다. 다르게 말하면 전체적인 삶으로 연결되는 하루하루, 그리고 그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생각을 고찰한다.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라고 느꼈던 순간과/혼자가 아니지만 혼자라고 느꼈던 순간에서”(반대과정이론) “우리는 또 다시 한 번/더 남이 되지 않기 위해서/적당한 사랑을 해야 해서 슬펐고”(우리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 “나를 잘 알 것 같단 말은 하지 말아줘/그럴수록 난 더 알 수 없게끔 돼 버리니까”(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 등이 그 예다.

다만 일부러 다른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에서 모두의 것으로 확대해나가는 점이 안녕하신가영의 진정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른인 듯 아닌 듯’은 안녕하신가영의 생각을 관통하는 곡이다. “어른이 되면 다를 것 같지...그런데 오늘 아끼던 구두/언니가 신고 나가면/불 같이 화를 내지”라는 가사는 위트가 넘친다. 그러면서 뒤에 흘러나오는 “보편적인 얘기들도 좋지만/모두가 보편적일 수는 없잖아/너를 믿어봐 한 번쯤은/네 얘길 들어봐”라는 말은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최우선임을 알려준다.
그러니 안녕하신가영의 노래를 단순히 ‘위로’ ‘위안’과 같은 상투적인 표현으로만 담기에는 아쉽다. ‘위로’라는 건 타인이 나에게 건넨다는 뉘앙스가 강하기 때문이다. 안녕하신가영은 자신의 노래로 하여금 나 자신을 한 번 더 되돌아보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든다. 내가 나를 토닥여주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잘 쓴 에세이를 읽으면 나도 일기를 쓰고 싶게 만드는 것과 같다. 더 나아가 안녕하신가영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 미니멀한 멜로디는 노래의 짙은 메시지가 걸림 없이 듣는 이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다.

■ 드디어 안녕하신가영, “음악으로 사랑 받는 순간, 가장 위로받아요”
▲ 안녕하신가영 노래에는 위안을 주는 곡들이 많다. 반대로 본인이 가장 위로 받는 순간은
“음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순간인 것 같다. 끝없는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조심스럽게 나온 결과물이 누군가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 모든 곡들이 다 애착이 가겠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있다면
“유난히 힘들었던 노래를 꼽자면 늘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를 꼽는다. 가사의 내용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었지만 몸과 마음 모두 따라주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정말 처절한 상태로 작업을 이어 나갔었는데 거짓말처럼 발매 후에는 꽤 많은 것들이 괜찮아졌던 기억이 난다”
▲ 노래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들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노래를 만드는 이의 마음이 녹아들기 때문이 아닐까”
▲ 요즘 꽂힌 음악 혹은 장르는
“요즘은 Matt Maltese의 음악을 정말 자주 듣고 있다. 너무 아름답고 반짝거려 나의 일상에도 좋은 에너지를 주는 음악이다. 많은 이들과 함께 듣고 싶다”
cultur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봄 그리고 성접대 의혹 김학의
- 고현정 달라진 외모, 마음고생 심했나?
- 송중기, 태연..이거 무슨 사진인거죠? (영상)
- 이태임, 이제야 이해되는 돌발결혼 속내
- 배우지망생 "속옷도 입지 못하게.." 추악한 성폭행 피해
- “김마리아가 누구야?”…송혜교, 또 나섰다
- “만점 받아도 의대 어렵다” 국·수·영 다 쉬운 수능에 입시 ‘혼란’ 예고
- ‘여직원 성폭행 논란’ 김가네 회장…‘오너 2세’ 아들이 사과하고 ‘해임’
- 김소은 '우결' 남편 故송재림 추모…"긴 여행 외롭지 않길"
- [단독] 사생활 논란 최민환, ‘강남집’ 38억에 팔았다…25억 시세차익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