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차이나] SUV로 승부하는 중국 독자 브랜드의 공세

[베이징] 사드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의 버팀목은 SUV다. 1분기 ix25, ix35, 신형 투싼, 싼타페 등 4개 SUV의 판매는 6만7167대를 기록해 같은 기간 현대차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었다.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SUV 판매 비중도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예상되는 판매 대수는 1152만 대. 주목할 것은 중국 독자 브랜드의 SUV가 약 700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점유율이 60%대 이상 크게 오른다는 것이다.

중국 독자 브랜드의 고성장으로 합작사의 SUV 판매 점유율은 지난 해 사상 처음 40%대 이하로 떨어졌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SUV 시장은 따라서 경쟁도 치열하다. 2018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한 다국적 브랜드와 중국 토종 브랜드, 또 합작 브랜드 대부분이 예외없이 SUV 신차와 콘셉트카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모터쇼에 전시된 중국 독자 브랜드의 SUV는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편의 및 안전사양에서 상품성이 진보했다.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크고 화려한 외관을 강조했고 만만치 않은 성능도 갖췄다.

중국 빅3 가운데 하나인 장안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CS75는 간결한 외관에 LED 헤드 램프로 웅장한 외관을 자랑했다. 실내는 꼼꼼하게 마무리됐고 시트와 센터 콘솔에도 고급스러운 소재가 사용됐다.

보고 만질 수 있는 것만으로 평가한다면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다르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났다. 화신자동차(Brilliance China)가 공개한 차이나 V7도 인상적이었다. BMW의 1.6T 엔진을 M8X 플랫폼에 올렸고 7단 DCT로 다른 독자브랜드와 차별화된 성능을 발휘하게 했다.

중국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인 FAW(제일자동차)의 준파이 D80, 상하이 기차의 마블X, BYD Don도 무대 맨 앞쪽에 SUV를 배치해 공세의 정도와 경쟁의 열기를 느끼게 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 세운 중국 독자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 합작 브랜드도 다양한 SUV 신차를 공개했다. 기아차 이파오, 레인지로버의 SV쿠페, 토요타 CH-R, 지프 신형 랭글러, BMW X3, 아우디 QL5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과시형 소비가 많은 현지 특성과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레저 활동의 증가로 SUV와 MPV 등 다목적 차종이 차급을 가리지않고 증가하고 있다"면서 "SUV 차종의 판매 증가율이 중국 전체 시장 증가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