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첫 주연작 마친 정혜성 "배우 인생 예고편 찍었죠"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8. 2.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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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그녀, 정혜성. 분명 본 듯한데 딱히 작품이 떠오르지 않았던 배우였다. 결정적인 인생작 혹은 인생 캐릭터가 필요한 시점에 <의문의 일승>의 ‘진영’을 만났다.

그렇게 정혜성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20대 여배우 대열에 느지막이 합류했다. 첫주연작으로 제몫을 해낸 정혜성을 만났다.

1시간 남짓 인터뷰 시간에 ‘흥부자’임을 숨길 수 없었지만, 그 이면에 연기에 대해서 진지함 역시 감출 수 없었다.

배우 정혜성. 사진제공 FNC엔터

“<의문의 일승>은 정말 즐거운 촬영이었어요. 도기석 선배님은 변호사 역할을 했던 김영필 선배님의 연기톤을 흉내내며 ‘대한민국 검사가 죽었어’라고 한 말이 유행어가 됐어요. 김희원 선배님도 유행어를 만드셨구요. NG가 나면 늘 ‘너 몇살이니?’라고 하셨죠. NG가 나도 웃음으로 넘길 수 있었구요. 상대역 윤균상 오빠는 한 마디로 ‘아줌마’예요. 오빠 주변에는 늘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나거든요. 반대로 균상 오빠는 저를 ‘아저씨’스럽다고 말했어요.”

작품성, 연기력, 현장의 호흡 모두가 좋았다. 아쉬운 건 시청률뿐이었다(최고 시청률 9% 기록). 정혜성은 그 무엇이든 긍정 에너지로 바꾸는 신기가 숨어있다.

“제가 시청률에 좌우되는 성격은 아니라서요. 전작 <맨홀> <블러드>도 했던걸요. 그에 비하면 9배나 뛴 시청률이라서 사실은 행복합니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요. 좋은 감독님, 선배님, 촬영팀을 만난 게 너무 큰 복이죠.”

정혜성은 유독 작품 흥행운이 없었다. 이름 석자 알리기도 벅찬 나날이었다. ‘내 길이 이 길이 맞는 건가’하는 고민의 시간도 있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다보니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첫 대본 리딩날은 한숨도 못 자고 참석했을 정도였어요. 함께 연기한 선배님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요. 특히 희원 선배님은 제가 어려워하거나 힘들어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정말 해주실 수 있는선 이상으로 도와주셨어요. 작품을 해오면서 방황했던 것도 치유가 됐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명확해졌어요.”

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그는 다음 신을 위해 촬영하자마자 바로 모니터하는 조급한 버릇이 있었다. 김희원이 그를 조용히 불러낸 건 드라마의 18부 즈음이었다.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네가 초반보다 많이 늘었어. 너무 불안해 할 필요 없을 것 같고 이제 자신을 믿어라’라고 해주더라구요. 워낙 내공있는 선배님들이 드라마를 채워주니까 저도 어느새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진 거라 생각해요.”

배우 정혜성. 사진제공 FNC엔터

정혜성은 스스럼없는 성격 덕분에 함께 작업을 했던 배우들과는 작품이 끝나도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과장> 팀과는 지난 5일에 1주년 파티를 했어요. 인천에 있는 펜션에 놀러가서 고기를 구워먹고 놀았어요. 또 <구르미 그린 달빛> 팀과도 단톡방을 통해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어요. 지난해 <맨홀>로 KBS연기대상 여우조연상을 받았을 때엔 보검이가 수상 축하메시지를 보내줬어요.”

데뷔 10년 차, 작은 역도 마다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찍었던 정혜성은 최근 첫 주연작 <의문의 일승>을 마쳤다. 그의 연기 인생에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제 배우 인생을 드라마 300부작으로 본다면 이 드라마는 예고편을 찍게 수 있게 해준 작품인 것 같아요. 나이를 먹으며 그 나이에 맞는 연기를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나문희, 고두심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올해도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뛰겠다고 다짐하는 정혜성이다. 오히려 소속사는 그에게 쉬엄쉬움 채워가며 일하자고 말했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연기해보는 것이 바로 ‘채움’이라고 말한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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