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퇴근해야 돼 구몬 선생님 오셔! 난 눈높이 밀렸어..
취미·자기계발·여행 대비 등 목적
구몬학습 성인회원 4년 새 4배 늘어
[한겨레]

마카오관광청에서 일하는 장유리(37)씨는 퇴근 뒤 옷만 갈아입고 손바닥만 한 학습지를 편다. 마카오 출장이 잦아 한자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지난해 초 성인 대상 학습지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등록했다. 장씨는 “한자를 가르치는 학원도 거의 없고, 있어도 시간을 빼서 학원에 다니기는 어렵다”며 “초등학교 때 학습지 경험이 있어 편하게 공부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학습지 교사는 1~2주에 한 번 점심시간에 장씨의 회사를 찾아 학습 진도를 확인한다. 장씨는 “혼자 공부할 땐 한자 외우는 것에 게으름을 피웠는데 선생님이 테스트하니 외우게 되더라. 선생님이 잘 외웠다고 칭찬해주면 좋다”고 웃었다.
장씨처럼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학습지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원에 갈 짬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중·고등학생 시절 밀리곤 했던 학습지야말로 틈틈이 ‘학습 욕구’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교원그룹 구몬학습의 경우 성인회원이 2013년 1만1000명에서 2017년 5만4000명으로 4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었다. ‘눈높이 교육’으로 알려진 대교의 중국어 전문브랜드 ‘차이홍’도 전체 회원 대비 성인 비중이 33.6%로 3명 중 1명꼴이다.
학습지를 공부하는 직장인들은 편한 시간에 학습량을 조절해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6년차 직장인 박아무개씨는 지난 1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일본어 학습지를 풀었다. 박씨는 “학원은 주말이나 평일 새벽에 다녀야 하고 일본어 기초가 없어서 덜컥 학원에 등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1년여간 학습지로 일본어 기초를 쌓은 박씨는 학원을 등록해 좀 더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배울지 고민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방문교사가 주 1회 방문하는 조건으로 신청하면 학습지 비용은 월 2~4만원 수준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도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습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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