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3형제 밴드 핸슨의 경이로운 데뷔곡 '음밥'
[스쿨 오브 락-49]
'초·중·고' 삼형제 모여 '음밥(MMMbop)'으로 세계 강타한 '핸슨(Hanson)'
'음악'이란 분야는 타고난 재능이 중요한 곳이다. 미리부터 탁월한 재능을 과시해 빛을 보는 뮤지션이 적지 않다. 마이클 잭슨 역시 '잭슨파이브(The Jackson 5)' 막내로서 미리부터 잠재력을 엄청나게 인정받았던 케이스다. 요새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악동뮤지션'은 어떤가. 몽골에 살면서 '홈스쿨링'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으로 한국 가요사에 보석 같은 존재로 떠오른 지 오래다.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은 데다 체계적인 기획사를 만나 재능을 잘 조련할 덕을 많이 봤겠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들고나온 그들의 자작곡은 기존 가요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고 재치 있었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남매의 창의성이 음악이란 물줄기를 타고 흘러나온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밴드 역시 어린 시절 재능을 인정받아 대박을 터트린 밴드다. 1990년대 말 '음밥(MMMbop)'이란 곡을 들고 나와 전 세계를 열광시킨 '핸슨(Hanson)'이 주인공이다. 핸슨은 잘 알려진 대로 '핸슨'이란 성을 공유하는 가족 밴드다. 1992년 형제인 아이작 핸슨(Isaac Hanson·기타), 테일러 핸슨(Taylor Hanson·보컬), 재커리 핸슨(Zachary Hanson·드럼)이 결성했다. 이 당시 막내인 재커리는 고작 8세였다. 편의상 포지션을 나누긴 했지만 모든 멤버가 다 작곡에 참여하고 악기도 가리지 않고 전부 다룰 수 있다. 열정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테일러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세 명의 멤버가 모두 보컬에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신자들이다. 초기에는 가톨릭 관련 무대에 서면서 인디 앨범 형태로 음반을 냈다. 메이저 데뷔 앨범은 1997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이었다. '미들 오브 노웨어(Middle of Nowhere)'로 이름 붙은 이 앨범이 오늘날의 핸슨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여기 실린 싱글 '음밥(MMMbop)'이 전 세계를 강타한 것이다.
음밥은 특유의 경쾌한 리듬과 재치 있는 뮤직비디오를 앞세워 빌보드 싱글차트 넘버원을 차지하는 대성공을 거둔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끈다. 전 세계에서 10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팔아치웠다. 당시 이들이 보여준 음악적 참신함은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 밴드 중에 큰 형인 아이작은 1980년생으로 만 17세의 소년이었다. 이들이 앨범을 낸 게 1997년이니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였다.
둘째인 테일러가 1983년생으로 중학교 2학년, 막내인 재커리가 1985년생으로 초등학교 6학년에 불과했다. '초·중·고' 학생으로 이뤄진 슈퍼밴드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막내인 재커리가 보여주는 드럼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첫째 아이작이 치는 기타 역시 또래답지 않은 원숙한 느낌을 자랑했다. 오랫동안 무대에 함께 오른 이들만의 '호흡'은 음악을 더 돋보이게 했다.
무엇보다 가장 각광을 받은 것은 둘째였다. 키보드와 메인 보컬을 담당한 테일러의 꽃미모는 많은 여성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가 '아름답다'고 느껴질 만한 꽃미모를 자랑했다. 중학교 2학년 나이로는 보이지 않는 성숙한 외모는 타고난 것이었다. 그들이 데뷔하기 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단순히 외모만으로는 그 당시 그에게 쏠렸던 엄청난 인기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목소리였다. 핸슨의 메인보컬로서 그는 탁월한 '블루스 감성'을 지니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적당히 비음을 섞어 처리하는 허스키가 깔린 그의 미성은 듣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이게 '꽃미모'와 어우러지며 핸슨을 주목받게 했고, 그 결과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내게 만든 것이다.

앨범 타이틀곡 '음밥'은 적당히 균형 잡힌 매력이 있었다. 자칫 '초·중·고' 학생 밴드의 치기라고 느껴질 수 있는 아마추어적인 냄새는 찾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어른을 흉내내는 학생'이 풍기는 듯한 거북함도 없었다. 딱 그 중간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소년이 풍겨내는 풋풋함과 완숙한 연주와 보컬이 선사하는 프로페셔널은 묘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이 노래는 한국 라디오에도 워낙 많이 소개된지라 아마 모두들 어디선가 한두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음밥(MMMbop)>
You have so many relationships in this life(너는 인생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어)
Only one or two will last(결국엔 그 중의 하나나 둘 정도만이 남게 될 거야)
You're going through all this pain and strife(너는 이 모든 고통과 투쟁을 겪어야 해)
Then you turn your back and they're gone so fast(니가 지난날을 돌아볼 땐 이미 모든 게 순식간에 지난간 후일 거야)
And they're gone too fast(그런 것들은 너무나 빨리 흘러가지)
So hold on the ones who really care(그러니 진실로 아껴줄 사람을 찾아)
In the end they'll be the only ones there(마지막에는 결국 그사람만이 남아)
When you get old and start losing your hair(니가 늙고 머리카락이 빠질 때는 말이야)
Can you tell me who will still care?(너는 누군가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
Can you tell me who will still care?(너는 누군가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
MMMBop, ba duba dop(음밥, 바 두바 답)
Ba du bop, ba duba dop(바 두 밥, 바 두바 답)
Ba du bop, ba duba dop(바 두 밥, 바 두바 답)
Ba du Oh yeah(바 두, 오 예)
MMMBop, ba duba dop(음밥, 바 두바 답)
Ba du bop, Ba du dop(바 두 밥, 바 두 답)
Ba du bop, Ba du dop(바 두 밥, 바 두 답)
Ba du,Yeah(바 두, 예)
Oh yeah(오 예)
In an mmmbop they're gone(음밥, 그들은 떠나버렸어)
Plant a seed, plant a flower, plant a rose(씨앗을 뿌려, 꽃을 피워 봐, 장미를 길러)
You can plant any one of those(너는 이런 식물을 얼마든지 키울 수 있어)
Keep planting to find out which one grows(꽃을 길러 자라는 모습을 지켜봐)
It's a secret no one knows(그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자연의 신비지)
It's a secret no one knows(그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자연의 신비지)
후략
음밥의 가사 역시 적당히 균형이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속한 밴드가 사랑의 아픔을 노래했다면 대중의 공감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 생활의 따분함이나 학생 특유의 반항감, 분노로만 일관하면 식상하다. 이들은 일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사물에 대해 노래하면서 이를 시적으로 표현해 관심을 사로잡는 영리한 가사를 썼다. 여기에 흥겨운 멜로디를 결합시켜 듣기도, 부르기도 쉬운 노래로 편곡했다. 이 노래에서 보여주는 둘째 테일러의 보컬 수준은 놀라온 수준이었다. 가사 중간에 '예이예이' 등 추임새가 많이 들어가는데, 노래에 들어간 어떤 '예이예이'와 비교해도 맛깔나고 소름 돋는 추임새를 선사한다. 또 이때 테일러의 목소리는 아직 변성기를 거치기 전이라 소년 특유의 하이톤 미성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러나 메이저 데뷔 앨범의 성공으로 전 세계를 집어삼킬 듯했던 핸슨의 패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물론 이들은 아직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 밴드다. 그러나 '음밥'을 뛰어넘는 히트곡은 지금까지 만들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 처음 소비된 핸슨의 이미지는 재능이 철철 넘치는 '보이밴드'였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첫째가 마흔을 바라보는 30대 밴드가 됐다. 대중이 처음 핸슨을 접했던 풋풋한 이미지는 다시 찾을 수 없다는 얘기다.
두 번째 앨범이 성공했으면 '보이밴드'로의 이미지가 좀 더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들의 메이저 2집은 첫 앨범이 나온 지 3년 뒤인 2000년 나왔는데 이때는 이미 막내인 재커리가 변성기를 겪은 이후였다.(둘째의 아름다운 미성도 세월에 맞춰 사라졌다). 야심차게 내놓은 첫 싱글 '이프 온리(If only)'는 24위에 그쳤다. 물론 엄청난 성과지만 1위를 차지했던 음밥과 비교하니 초라해 보이는 것이다. 앨범 판매량 역시 전 세계에서 100만장 정도 팔리는 데 그쳐 전작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이 역시 100만장을 팔아치운 역량 자체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전작과 비교하니 미미해 보이는 것이다.)
나름의 충격을 받은 이들은 다음 앨범을 내기까지 4년의 세월을 보낸다. 그렇게 절치부심 만든 메이저 세 번째 앨범 '언더니스(Underneath)'는 소기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싱글 커트된 페니&미(Penny&Me)가 빌보드 싱글차트 2위까지 오르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 곡으로 핸슨은 '어린 시절 히트곡 하나를 기록한 소년밴드'에서 '청년밴드로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자질과 히트 역량이 있는 뮤지션'으로 옷을 갈아입게 된다. 이후로도 꾸준히 이들은 앨범을 내고 있다. 한번도 해체된 적 없이 우애를 자랑하는 형제밴드로 활동 중이다.
추천곡으로는 단연 '음밥'이 꼽힌다. 지금 들어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은 명곡으로 꼽을 만하다. 이 곡을 초등학생이 포함된 10대 소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는 게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다. 진지한 핸슨의 목소리가 담긴 아이 윌 컴 투유(I Will Come To You)와 그런지 느낌이 나는 페니&미 등도 검색리스트에 올릴 만하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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