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따르라, 포드 픽업과 SUV 비율 75%까지 확대
'수익을 내려면 파도를 잘 타야 한다'라는 주식의 격언이 있다. 이윤을 남기려면 시장에 순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동차 회사도 마찬가지다. 시장의 수요에 따라 라인업을 빠르게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FCA가 지난해 세단을 단종시키고 픽업, SUV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최근 포드도 FCA와 비슷한 방법으로 세단의 생산을 줄이고 픽업과 SUV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에 따르면 포드는 2020년까지 북미 라인업의 75%를 픽업과 SUV로 채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부분의 판매량을 86% 정도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의 F-시리즈는 2017년 410억 달러의 수익을 냄으로써 포드의 전체 수익 중 28%를 차지했다.
계획에 따라 포드는 앞으로 70억 달러를 투자해 8종의 새로운 SUV를 개발한다. 여기엔 5종의 하이브리드와 1종의 순수 전기 SUV가 포함되어 있다. 동시에 베스트셀러인 F-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하고 소형 픽업트럭을 추가한다.
포드는 얼마 전 미시간 조립공장의 직원 2,000명을 일시적으로 해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을 5월 초부터 10월까지 레인저 픽업과 브롱코 조립용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라인업 조정이 끝나면 직원들은 다시 복귀하게 되며 레인저는 올 연말, 브롱코는 2020년부터 이곳에서 생산한다.
전문가들은 유가 폭등과 정부 정책 변화와 같은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 세단의 판매량은 줄고 SUV와 픽업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 미국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미국 신차 판매량 중 SUV와 크로스오버의 비율은 41%(2013년 30%)로 올랐고, 지난 1월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2/3가 픽업과 SUV, 미니밴이었다.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