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싼타페는 '키우고' 맥스크루즈 후속은 '대형 SUV'로 신분상승
현대차 싼타페 풀체인지에 맞춰 맥스크루즈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단순히 싼타페를 키운 롱휠베이스 모델이 아니라, 단종된 베라크루즈를 대체할 정도의 '당당한 대형 SUV'로 거듭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말에 맥스크루즈 후속 모델(코드명 LX2)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21일 신형 싼타페가 나오고 약 9개월 후에 추가되는 것으로, 현재 판매되는 맥스크루즈도 구형 싼타페가 나온지 약 11개월 뒤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현대차는 맥스크루즈 후속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 자체가 기존 모델보다 더 크고 고급스러워지는데, 맥스크루즈의 이름을 이어야 할지, 아니면 베라크루즈를 대체할 새로운 대형 SUV로 내놓을 지를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맥스크루즈 후속이 베라크루즈를 잇는 대형 SUV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체 크기뿐 아니라 실내 디자인·사양이 몰라보게 좋아진 만큼, 굳이 맥스크루즈로 팔아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 입장에서도 당장 맥스크루즈 후속보다는 베라크루즈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새로운 대형 SUV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우선, 신형 싼타페가 커지면서 맥스크루즈의 위치가 다소 애매해졌다. 현재 맥스크루즈는 구형 싼타페보다 전장 205mm, 휠베이스 100mm 더 길다. 정확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형 싼타페는 기아차 쏘렌토(전장 4800mm, 휠베이스 2780mm) 수준으로 커졌다. 만약 맥스크루즈 후속이 이에 맞춰 덩치를 키운다면 전장은 5005mm, 휠베이스는 2880mm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모하비(4930mm, 2895mm)보다 길이는 75mm 길고, 휠베이스는 15mm 짧은 것이다. 충분히 대형 SUV로의 포지셔닝이 가능한 수준으로, 맥스크루즈 후속 대신 완전 새로운 이름을 달아도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대차는 맥스크루즈 후속의 크기를 현재 모델에 비해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싼타페-맥스크루즈' 관계보다 차체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으로, 모하비나 쌍용차 G4 렉스턴 등과 충분히 겨룰만한 크기다.
실내도 더 고급스럽다. 잠깐 공개된 스파이샷에 따르면 맥스크루즈 후속의 실내는 신형 싼타페가 아닌 수소연료전기차 넥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넥쏘의 실내는 다른 모델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다양한 최신기술이 들어갔는데, 현대차는 넥쏘에 사용된 실내 기술을 다른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맥스크루즈 후속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나올 예정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현대차 울산 4공장에서 이뤄진다. 연간 생산 규모는 약 8만9000대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람다II 3.8 GDI 앳킷슨, 람다II 3.3 MPI 등 가솔린 엔진 2종과 R 2.2 디젤 엔진 1종 등 총 3가지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용기자 sy.jeon@motorgraph.com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그래프(http://www.motorgrap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