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뷰] 논란 정면돌파한 '나의 아저씨'의 바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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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우울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따뜻한 이야기였다'는 말을 듣고 싶네요."
tvN '나의 아저씨'를 연출하는 김원석 PD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극본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사, 여기에 김원석 PD의 영화 같은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원석 PD와 배우들이 직접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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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차갑고 우울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따뜻한 이야기였다’는 말을 듣고 싶네요.”
tvN ‘나의 아저씨’를 연출하는 김원석 PD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선균·이지은·박호산·송새벽도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중에서도 다 가진 것 같지만 그 속은 곪아 있는 45살 박동훈(이선균)과 절망뿐인 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21살 이지안(이지은)이 서로의 존재를 통해 위로받는 과정이 중심이 된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을 내보낸 ‘나의 아저씨’는 6회 연속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하 동일). 특히 지난 5일 방송한 6회는 평균 시청률 4.0%를 기록하고, 분당 최고 시청률 5.2%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극본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사, 여기에 김원석 PD의 영화 같은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그런 한편, 드라마를 둘러싼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이 젊은 여성에 대한 중년 남성의 로맨스 판타지를 반영했다는 지적부터 주인공들의 나이 차이, 자극적인 폭력 장면과 도청을 미화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연일 이어지는 것. 이에 대해 김원석 PD와 배우들이 직접 입을 열었다.

▲ 방송 전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으로 논란이 일었는데
“체감하기로, 요즘에는 관련한 오해가 많이 풀린 것 같다. ‘나의’라는 소유격 표현은 ‘내 남자’ ‘내 사랑’ 등 연인의 관계뿐만 아니라 ‘나의 친구’ ‘나의 엄마’ ‘나의 이웃’처럼 소중한 사람을 표현한다. 우리 드라마는 안 어울리는 것 같은 사람이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 ‘아저씨’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왜 그렇게 됐을까. 몇 년 전에는 아저씨가 원빈처럼 무술이 뛰어난 멋진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었다. 애초에 나쁜 말이 아니다. 그런 아저씨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게 된 것은 몇 아저씨들의 책임일 것이다(김원석 PD)”
▲ 이지은이 이지안이라는 인물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 계기는?
“시놉시스를 받은 게 작년이었다. 굉장히 바빴다. 대본을 4회까지 받았는데 글이 참 재밌고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PD님의 ‘이 작품을 끝냈을 때 적어도 지은 씨가 분명히 성장하고, 공부하고 배워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는 한 마디에 믿음이 생겼다. 지금 그 어떤 촬영장에서보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지안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독특하다. 여자 주인공인데 모든 논란과 문제를 만들고 다닌다. 착하거나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아니다. 드라마 자체도 지안이의 잘못된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여자 주인공을 다루려는 방식이 독특하고 흥미진진했다(이지은)”
▲ 배우들끼리의 연기 호흡은?
“이지은과 호흡이 너무 좋다. 이지안이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첫 촬영 전 카메라 리허설부터 이지안이 돼서 와 있었다. 거기서 이 친구의 각오가 보였다. 이지은은 이지안으로 100% 몰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느껴진다. 고맙고 참 좋다. 삼 형제 배우들과 함께 있으면 항상 즐겁다(이선균)”
“현장에서 가족애를 느낀다. 극중 엄마 역을 연기하는 고두심 선생님이 진짜 엄마 같다. 실제로 점심을 챙겨와서 식사 준비를 해주신다. 촬영이 끝나면 맛집에 데려가서 밥도 사주신다. 가족이라는 느낌으로 촬영하고 있다(박호산)”
“이선균 선배와는 작품으로 만난 게 처음이다.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기분이 좋다. 이를테면 회식 자리에서도 애정이 묻어나는 말들을 해준다. 또 얼마 전에는 닭살 돋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송새벽)”
“극중 도준영(김영민) 대표님, 해커 기범이(안승균), 봉애 할머니(손숙), 광일이(장기용) 등 많은 배우들과 만난다. 촬영 초반에는 스스로 지안이가 돼서 촬영장에 있었다. 그런 모습을 오해할 법도 한데 모두 이해해주셨다. 덕분에 마음을 빨리 열었다. 특히 광일이는 폭력 장면을 촬영하기에 앞서, 내가 힘들지 않도록 준비를 많이 해온다. 또 손숙 선생님과 촬영할 때는 대본에는 나오지 않는 눈물이 흐를 때가 많았다(이지은)”

▲ 남녀주인공의 나이 차이 설정과 도청·폭력 등의 장면이 논란이 됐는데.
“가수로서 미니 4집 앨범 '챗셔(CHAT-SHIRE)'를 냈을 때 (로리타) 논란에 휩싸였었다. 당시 프로듀서이자 가수로서 내가 더 성찰하지 않으면 메시지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던 차에 '나의 아저씨' 제안을 받고 조심스러웠다. PD님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괜찮겠냐고 물었다. 당시 PD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의 논란과 드라마가 만났을 때 내가 힘들고 떳떳하지 못했다면 고사했을 것이다. 그런 뉘앙스가 아니었다. 사랑이 아닌 사람이 느껴졌다(이지은)”
“도청과 폭력은 잘못된 행동이다. 있어서는 안 된다. 미화하거나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도청이라는 방식은, 어떤 한 사람을 철저히 이해하기 위한 극적인 장치일 뿐이다. 도청과 폭력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그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김원석 PD)”
“여러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단단한 드라마, 좋은 드라마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차 이야기했지만 ’나의 아저씨‘는 사랑이 아니라 사람을 말하는 드라마다. 앞으로 논란이 점점 없어지리라고 생각한다(이선균)”
▲ 극의 분위기가 무거운데 앞으로 반전이 있을까?
“‘나의 아저씨’를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만들고 있다. 코미디는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장르다. 동시에 만들기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코미디의 핵심은 팍팍한 현실 속에 피어나는 웃음이다. 그런데 그 현실이 어렵고 우울한 것이 곧 사실이다. 극이 끝날 무렵에는 ‘차갑고 우울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따뜻한 이야기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김원석 PD)”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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