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스틸러 ①] 3XL, 4XL..빅사이즈 어디 없나요?

2018. 5. 11. 09: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디자인은 보지도 않고 맞는 사이즈만 있으면 무조건 구매를 한다는 임 씨는 "보통 120 사이즈를 입는데 기성복에서는 맞는 사이즈를 찾기가 어렵다"며 "게다가 요즘 웬만한 옷들이 같은 사이즈라도 슬림핏으로 나와 입기 불편해 빅사이즈 온라인몰이나 해외직구를 통해서 입는다"고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기 패션 브랜드에서 나오는 빅사이즈는 대체로 남성 상의는 110(2XL), 하의는 38인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덩치 큰 소비자들 국내 사이즈에 한계
-맞는 사이즈 없어 결국 해외직구 눈돌려
-일부브랜드 사이즈 범위 넓혀 고객 유혹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1. 체격이 좋은(?) 임영찬(29) 씨는 지난 주말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옷이 나온다는 아울렛 매장을 찾아 갔으나 이미 품절이 됐다는 소리에 한숨을 쉬며 발길을 돌렸다. 디자인은 보지도 않고 맞는 사이즈만 있으면 무조건 구매를 한다는 임 씨는 “보통 120 사이즈를 입는데 기성복에서는 맞는 사이즈를 찾기가 어렵다”며 “게다가 요즘 웬만한 옷들이 같은 사이즈라도 슬림핏으로 나와 입기 불편해 빅사이즈 온라인몰이나 해외직구를 통해서 입는다”고 했다.

#2. 최근 골프를 시작한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장비 준비부터 남달랐다. 신발 사이즈가 300인 그는 골프화 준비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최 씨는 “일반 매장에서 골프화를 장만하려고 했는데 가장 큰 사이즈가 280이더라”며 “결국 해외직구로 빅 사이즈인 310을 장만했다”고 했다. 그는 “조만간 골프웨어도 구입하려고 하는데 사이즈 찾기가 어려워 이것 역시 해외직구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덩치 큰 사람들은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옷이나 신발이 없어 해외직구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요즘 빅사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사이즈가 작은 바지 이미지.

국내 비만 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성복 사이즈의 초점은 여전히 날씬한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기 패션 브랜드에서 나오는 빅사이즈는 대체로 남성 상의는 110(2XL), 하의는 38인치다. 여성 브랜드는 55 사이즈(S)와 66 사이즈(M)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등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결국 국내 매장서 사이즈를 찾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큰 옷을 전문으로 파는 매장 혹은 온라인몰이나 해외 직구에 기대고 있다.

해외 브랜드는 원래부터 다양한 사이즈의 옷을 생산하고 있고 점점 사이즈를 다양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은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인기 좋은 사이즈만을 수입해 판매한다. 특히 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소량 생산이 트렌드가 됐고 지금은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평균 사이즈 위주로 생산되고 있다.

최 씨는 “스타일이 좋은 디자인을 찾지만 3XL, 4XL 사이즈는 일반 매장이나 백화점에서는 원하는 사이즈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몸에 맞는 사이즈가 있더라도 디자인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마음에 드는 쇼핑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사이즈별로 정리된 옷 이미지.

하지만 일부 브랜드에서는 사이즈 범위를 넓혀 빅사이즈 소비자들 잡기에 나서고 있다. 골프웨어 벤제프는 서구화되는 국내 소비자들의 체격을 고려해 올 시즌부터 남성용 빅사이즈 골프웨어를 선보인다. 벤제프 골프웨어도 지난해까지 상의는 110(2XL), 하의는 96(38인치)까지 출시해왔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빅사이즈 골프웨어는 상의는 115(3XL), 120(4XL), 130(6XL), 하의는 100(39인치), 104(41인치), 108(43인치), 112(44인치)까지 범위를 넓혔다.

벤제프 관계자는 “국내 매장에서 사이즈에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오프라인 테스트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과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해 하반기에는 여성 라인 등 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덩치가 큰 사람의 경우 일반적으로 화려한 프린팅의 의류를 많이 입지만 단색 모노톤 스타일의 의류를 입으면 더욱 세련된 스타일로 연출 가능하다. 또 요즘 같은 계절에는 세로로 긴 스트라이프를 선택하는 것이 산뜻한 느낌을 연출하기에 제격이고 특히 가는 스트라이프는 체격을 더욱 슬림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choigo@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