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직원 20명이던 생수업체, 연 매출 350억원 성장 비결은?

2018. 6. 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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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산청군 톨게이트를 지나고도 인적 드문 산길을 40여분 더 달렸다.

올해 1~5월 노브랜드 생수 총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627.7% 신장했다.

직원 수도 2016년 6월 25명에서 지난해 6월 40명, 올해 5월 기준 54명까지 늘어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500㎖ 생수 기준으로 1초에 10병, 연간 2억4000만병을 생산해낼 수 있는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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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생수 업체 ‘화인바이오’ 생산공장 가보니
-자동화 장비ㆍ용기 직접 제조 등으로 원가 절감 노력
-1년새 매출 6배 급증…제품 다양화 등으로 성장 지속

[헤럴드경제(산청)=이혜미 기자] 경상남도 산청군 톨게이트를 지나고도 인적 드문 산길을 40여분 더 달렸다. 차량 내비게이션이 안내를 마친 곳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인접한 산림지역 해발 550m 지점. 이마트 노브랜드 생수를 제조하는 ‘화인바이오’의 생산 공장이 자리한 곳이다. 산봉우리가 사방을 둘러싼 것이 한 눈에도 청정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2014년 설립된 화인바이오는 2016년 노브랜드와 손잡으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올해 1~5월 노브랜드 생수 총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627.7% 신장했다. 2016년 35억원이던 화인바이오 매출액은 2017년 223억원으로 6배 이상 뛰었다. 직원 수도 2016년 6월 25명에서 지난해 6월 40명, 올해 5월 기준 54명까지 늘어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이같은 성과는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이마트의 노력과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화인바이오의 제품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경상남도 산청군에 위치한 생수 제조사 ‘화인바이오’ 생산 공장 현장. 화인바이오는 2016년 이마트 노브랜드와 손잡은 이후 1년여 만에 매출이 6배 이상 성장했다. [사진제공=이마트]

노브랜드의 대표 인기상품 ‘미네랄 워터’가 생산되는 공정을 보기 위해 지난 8일 오후 화인바이오 생산 공장을 찾았다. 1.5ℓ짜리 생수병이 늘어선 컨베이어 벨트가 쉼없이 돌아갔다. 자동 랩핑기(RoboPac)를 거치자 손잡이 달린 6개들이 패키지가 뚝딱 완성돼 파레트(화물 운반대) 위에 쌓였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장에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은 드문드문 보였다. 실제로 생산ㆍ포장 공정에 상주하는 인력은 6명 수준에 불과했다. 용기 제조부터 생수 담기(충진)까지 모두 독일 크로네스사의 첨단 설비로 이뤄지는 덕분이다.

실제 생산 과정을 살펴보기로 했다. 위생캡을 쓰고 슬리퍼 바닥에 덮개를 씌운 뒤 고압 공기로 몸에 붙은 먼지를 제거하고 나서야 현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 마주한 것은 플라스틱 생수병을 만드는 ‘성형기’. 열 처리된 플라스틱 덩어리를 집어넣고 공기를 불어넣자(블로우 몰드, Blow Mold) 틀대로 용기가 뚝딱 찍혀나왔다. 500㎖ 생수 기준으로 1초에 10병, 연간 2억4000만병을 생산해낼 수 있는 속도다. 불량 용기를 걸러내는 것도 자동화 시스템의 몫이다. 완성된 병에 라벨을 붙이고 생수를 담은 뒤 뚜껑을 닫는 작업까지 모두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이뤄졌다.

성형기와 ‘라벨러’, 생수를 담는 ‘충진기’가 블록형으로 구성된 전체 장비 길이는 채 21m가 안된다. 자동화 설비 덕분에 공간 효율성도 커졌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생수병을 만드는 ‘성형기’와 라벨을 부착하는 ‘라벨러’, 생수를 담는 ‘충진기’가 블록형으로 구성된 설비인 독일 크로네스사의 에르고블록L(Ergo block L). [사진제공=이마트]

공정 간소화로 원가 절감이 가능해진 것이 노브랜드 납품에 주효했다. 노브랜드 미네랄워터는 시중에서 500㎖ 180원, 2ℓ 330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저렴한 납품 단가 만으로 이마트의 신뢰를 얻을 건 아니다. 우수한 품질은 기본이다. 일반 미네랄워터와 달리 오존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천연 필터로만 정수한다고 화인바이오 관계자는 설명했다. 축사 등 오염원이 수원지에 유입되지 않도록 회사 측은 지난해 부지 약 5만평을 더 매입하기도 했다

김성기 화인바이오 생산기술팀장은 “이마트가 PB(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정하는 데 깐깐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며 “그렇다보니 이마트 심사를 통과하면서 품질에 대한 신뢰가 올라간 부분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노브랜드를 시작으로 화인바이오가 국내 유수 유통ㆍ식품업체에 제공하는 생수 브랜드는 12종까지 늘었다.

화인바이오는 올해 매출액이 350억원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제품 다양화와 판로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생수시장에 소용량 바람이 불면서 화인바이오 역시 지난달 330㎖ 제품을 처음 출시했다. 내년엔 1ℓ 출시를 계획 중이다. 최근 유명 일본라멘 프랜차이즈에도 납품을 시작하는 등 외식 프랜차이즈로도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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