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70부터"..전 세계 홀린 '코리안 그랜마'

"인생은 70부터여. 나이 먹었다고 주저 말고 뭐든 다 해보라고 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눈치 보지 않고 쏟아져나오는 직언. 세계 최고령 유튜버이자 70대 할머니 스타. '코리아 그램마'로 세계를 홀린 박막례(71) 할머니 얘기다. 유튜브 스타로 주목받는 박 할머니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18'에서 만났다.
유튜브 초청으로 행사에 참석한 박 할머니는 "손녀딸과 유튜브 덕분에 사주팔자가 빈대떡 뒤집듯 뒤집혔다"며 "내가 욕을 잘 하는 데 욕을 악의없이 재밌게 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손녀딸인 김유라(27)씨와 함께 유튜브에서 '박막례 할머니 코리아 그랜마(Korea Grandma)'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약 2년 전 시작한 이 채널은 현재 구독자 수가 43만명에 달한다. 동영상 누적 조회 수도 4700만회를 넘어섰다. 20~30대 유튜브 크리에이터 못지 않은 인기다.
박 할머니 역시 여느 70대와 마찬가지로 유튜브나 구글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가족력의 치매를 예방하고자 손녀딸이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함께 호주 여행을 떠나며 여정이 시작됐다. 손녀딸은 할머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았고, 이를 가족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에 올리며 입소문을 탔다. 이후 '치과 갈 때 메이크업', '계모임 메이크업' 등 게시물이 큰 인기를 끌며 스타로 등극했다. 친 할머니 같은 푸근함, 촌철살인 팩트 폭격,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소녀 같은 해맑음 등이 박 할머니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제는 직접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자동 번역 기능을 사용해 외국인과 대화할 정도로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박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조금 더 부모 세대에게 기술에 대해 친절히 알려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할머니는 "지금 보니 세상에 좋은 기술이 너무 많은데 나처럼 나이 든 사람들은 이런 게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소외돼서 불쌍하다"며 "젊은 사람들은 나이 먹은 사람들이 모른다고 구박하지 말고 잘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의 꿈은 오래오래 유튜브를 하며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다. 또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고 경험해보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 박 할머니는 "나이 많은 사람들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다"며 "독일이나 멕시코 등 가보고 싶던 나라를 다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운틴뷰(미국)=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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