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 '사망',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5일(현지시각) 뉴욕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케이트 스페이드

미국 유명 패션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가 5일(현지시간) 자신의 뉴욕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욕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현재는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스페이드는 옷, 신발, 보석, 액세서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다.

'안타까운 선택'을 한 케이트 스페이드

법 집행관에 따르면 가정부가 맨해튼의 파크 애버뉴에 있는 스페이드의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스페이드는 이미 '반응이 없는 상태'였다.

뉴욕 경찰은 올해 55살로 생을 마감한 스페이드의 죽음을 공식 확인했다.

경찰은 그가 유서로 보이는 메모를 남겼다고 밝혔으나, 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

스페이드 가족은 "우리는 오늘 일어난 비극으로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케이트를 정말 사랑했고 그리워할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냈다.

이어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언론에 "사생활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다.

케이트 스페이드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취재진들이 그의 주검이 발견된 아파트에 몰려들었다

케이트 스페이드의 생애

케이트 스페이드는 미국 미주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가톨릭 계열의 여고와 아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수학했다.

결혼 전에는 '캐서린 노엘 브로스나한'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대학 동창인 남편 앤디 스페이드를 만나 1983년 뉴욕으로 이주해 잡지 마드모아젤의 에디터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 1993년 남편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공동 가방 브랜드를 선보였다.

스페이드는 올해 초 NPR과의 인터뷰에서 "좀 더 깔끔하고 모던하고 심플한 가방이 없을지를 고민했다"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고인은 1996년 뉴욕에 1호 지점을 낸 뒤, 지금은 전 세계 300개가 넘는 점포를 거느리게 됐다.

본인의 성이기도 한 '스페이드' 문양이 들어간 독특한 로고와 형형색색 밝은 패턴의 디자인이 제품의 트레이드 마크다.

'스페이드' 모양이 들어간 케이트 스페이드 로고

'케이트 스페이드'는 발렌티노(Valentino)나 샤넬(Chanel) 같은 유럽의 클래식한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졌다.

스페이드는 1999년 신문 보스턴 글로브와 했던 인터뷰에서 "패션은 코스튬 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 자신의 이름을 붙인 이 브랜드를 2007년 매각했는데 지난 해에는 라이벌 브랜드인 코치가 24억 달러에 구입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케이트 스페이드와 남편은 딸의 이름을 딴 '프란세스 발렌틴'이라는 디자인 벤처 기업을 설립했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두 세계를 분리하겠다"며 2016년 할아버지의 중간 이름을 따 '케이트 발렌틴'으로 법정 개명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쏟아지는 애도

패션 디자인 업계와 많은 이들이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첼시 클린턴은 트위터를 통해 "대학교 때 할머니가 주신 케이트 스페이드 핸드백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케이트의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https://twitter.com/ChelseaClinton/status/1004041531991322625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제나 부시 헤이거도 "대학생일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첫 케이트 스페이드 백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의 죽음이 "고통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는 글을 올렸다.

https://twitter.com/JennaBushHager/status/1004063965515780097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의 스티븐 코브 국장과 디자이너 다이앤 폰 퍼스텐버는 공동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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