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만에 4천석 매진시킨 존 레전드, 사랑과 인류애의 향연
[더 스테이지-115]
연인, 가족 그리고 인류애 노래한 무대
3분만에 4000석 매진 기염
4년만에 내한한 존 레전드 단독 콘서트

"가끔 우린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데, 모든 순간에 감사해야 합니다. 내일은 보장되지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객석 여기저기서 '사랑해'를 외쳤다. 옆에 앉은 동행인에게 또 무대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존 레전드에게. 환하게 웃으며 "나도 당신들을 사랑한다"고 답한 레전드는 즉석에서 관객 한 사람을 무대로 청했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재킷을 벗어 던지는, 춤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팬 서비스에 객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아이 노우 베터(I know better)' '러브 미 나우(Love me now)' '메이드 투 러브(Made to Love)' 등 자신의 대표곡을 부르며 중간중간 "사랑하면 박수를 쳐 달라" "휴대폰은 그만 보고 사랑에 빠져보라"고 부탁했다. 지난 15일 서울올림픽홀에서 열린 존 레전드의 내한 무대는 초콜릿처럼 달콤했다. 레전드는 정말 사랑에 빠진 남자처럼 들뜬 눈으로, 감미로운 목소리로, 열정적인 몸짓으로 객석에 고백을 쏟아냈다.

이번 공연은 예매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티켓 오픈 3분 만에 4000석이 매진된 것. 2013년 앨범 '러브 인 더 퓨처(Love in the Future)' 이후로 최전성기를 지났다는 세간의 평을 깨부순 결과였다. 갑작스레 다시 타오른 인기는 영화 덕분이었다. 2016년 '라라랜드'에 가수 키이스 역으로 출연해 직접 노래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고, 2017년에는 '미녀와 야수' OST를 불러 젊은 관객들에게 자신을 알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 예매자 중 58%가 20대 이하였다. 이날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부른 무대도 라라랜드 수록곡 '스타트 어 파이어(Start a fire)'. 어둠 속에서 홀로 피아노를 치며 반주 없이 부르는데 영화 '라라랜드' 속으로 순간 들어간 듯했다.
"'글로리'는 정의와 평등을 위해 행진한 모든 사람을 기념하기 위한 노래입니다. 여러분. 언젠가 영광의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영광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실제 존 레전드는 진보적인 성향의 아티스트로 사회적인 목소리를 자주 내는 편이다. 이번 5집 앨범 '어둠과 빛(Darkness and light)’ 역시 미국의 어둠의 시기를 절묘하게 빗대어 표현한 곡들이 주를 이룬다. 대표적으로 이날 초반에 불렀던 '러브 미 나우' 뮤직비디오에는 이라크, 도미니카 공화국, 올란드 등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고가 있었던 전 세계를 비추는 와중에 존 레전드 자신의 가족이 직접 출연한 영상이 오버랩 된다. 레전드와 부인 타이겐과 그 사이에서 해맑은 얼굴로 웃는 딸 루나. 존 레전드는 이 곡을 공개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는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하고 안 좋은 소식 가운데에도 가족과 음악을 통해 빛을 찾을 수 있다"고 썼다. 사랑이 미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만들어진 앨범은 대놓고 급진적이거나 직접 사회참여를 외치지는 않지만 지금 우리 상황을 곱씹어 보게 만드는 곡이다. 이날 무대처럼. 화이트데이가 하루 지난 날이었지만 사탕을 한 보따리로 받은 기분이었다.
[김연주 기자]
<1부>
I Know Better
Penthouse Floor
Tonight
Love Me Now
Made to Love
Darkness & Light
Overload
Start A Fire
Used to Love U
Save the Night
Like I'm Gonna Lose You
Save Room
Slow Dance
Superfly
<2부>
Wake Up Everybody
Stay With You
Beauty and the Beast
Ordinary People
Lay Me Down.
Surefire
Green Light
Who Do We Think We Are
You & I (Nobody in the World)
So High
<앙코르>
All of Me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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