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치파오' 만주족+몽골족 전통융합 옷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민속복장 하면 치파오가 떠오른다.
만주족이 중국을 통치했으니 치파오가 중국에 퍼진 것은 당연하지만, 꼭 그 이유만은 아니다.
치파오는 분명 만주족의 전통복장에서 유래했지만, 지금의 치파오는 만주족 전통복장과는 차이가 있다.
청나라가 건국된 이후 치파오는 만주족 복장을 중심으로 몽골족과 한족의 복장 스타일이 융합돼 변화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민속복장 하면 치파오가 떠오른다. 형형색색의 치파오는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형태로 치마 옆이 길게 트여 있어 섹시한 복장이다. 결혼식이나 특별한 날이면 이 옷을 입은 여성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치파오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매우 독특한 중국 근현대사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치파오는 한자로 기포(旗袍)인데, 여기서 기는 만주족을 상징한다. 포는 당연히 옷을 의미한다. 결국 치파오는 만주족의 옷이란 뜻이다. 원래 남녀 모두가 입던 긴 도포였으나 지금은 여성들이 입는 옷만을 지칭한다. 중국어로 만주족을 기인(旗人)이라 표기하는데, 이는 팔기(八旗)군에서 유래한다. 팔기군은 8개의 만주족 특유의 군사행정조직으로 청나라 시절 정예부대이자 행정조직이었다. 팔기군에 속한 사람들을 기인이라고 칭했다. 대체로 만주족 권력층을 뜻하는데, 결국 중국을 통치하게 되면서 거의 모든 만주족이 대우를 받자 만주족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였다. 그래서 중국에서 청나라 시절 기(旗)자가 쓰인 물건이나 지명은 만주족이나 청나라와 관련된 것이 많다. 만주족은 중국을 점령한 이후에 한족을 대상으로 한인팔기(漢人八旗)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도 기인이라 불러 대우해 줬다고 한다. 이와 같이 기포인 치파오는 원래 만주족의 전통의상이었다.
만주족이 중국을 통치했으니 치파오가 중국에 퍼진 것은 당연하지만, 꼭 그 이유만은 아니다. 치파오가 일반 대중에 전파된 시기는 청나라 말기로 알려져 있다. 이전까지 치파오는 만주족 고유의 복장, 즉 귀족 복장의 이미지였다. 왕조 시절 집과 복장은 신분을 상징해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다가 중앙권력이 약화된 청나라 말인 20세기에 들어 급속히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고 한다.
치파오는 분명 만주족의 전통복장에서 유래했지만, 지금의 치파오는 만주족 전통복장과는 차이가 있다. 청나라가 건국된 이후 치파오는 만주족 복장을 중심으로 몽골족과 한족의 복장 스타일이 융합돼 변화한다. 또한 중국 전통의 꽃, 새, 그림, 자수 등으로 꾸며지기도 하고, 특히 20세기 서양 복장의 영향을 받으면서 치파오는 간편하고 실용적이며 서민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몽골족 복장의 영향이 등장하는 이유가 조금 특이하다. 청나라 초기 황비는 대부분 몽골족이었다. 황실 안주인의 실권을 몽골족이 가졌으니 청나라는 만주족과 몽골족 연합이었던 셈이다. 청나라 최고의 돌격대도 몽골족 군대였으며, 청나라가 가장 경계했던 것도 몽골족이었다. 그래서 몽골족 복장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또 다리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치파오 옆이 트인 이유는, 미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말을 타야 하는 만주족의 관습과 관련돼 있다. 일반 치마를 입고서는 말을 타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실용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의 결과일 뿐이다.
현재 중국에서 만주족은 소수민족이다. 만주족 총인구는 1000만 명 정도로 집계된다. 중국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볼 때 소수 중의 소수라고 할 만하다. 또 몇 천 년의 긴 중국 역사에서 청나라는 아주 짧은 기간을 통치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만주족의 복장이 중국의 전통복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청나라의 통치술이 남달랐음을 증명하는 것 아닌가 한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폭행 무죄 판결에 부부 동반자살.."가해자 변호사비 수억 써"
- 30대 부부 성폭행 재판 중 극단적 선택..둘 다 숨져
- 미셸 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마지막홀서 역전
- 5200만원짜리 '2등 당첨' 친구 로또 낚아채 달아나
- 최영미 "'괴물' 선생 딱하군요..마지막 용서 기회 날려"
- 일본 컬링 "한국 딸기 맛있어" 감탄에 日장관 "원래 우리 것"
- 日, F-2 후속 전투기 자체개발 포기..美 F-35A 추가구매 검토
- '주식투자 귀재' 행세로 600억 투자사기 GNI 회장 징역 12년
- '맥스걸' 송주아, 볼륨이 장난 아니네~
- 대북 강경파 그레이엄 "北과 전쟁, 장기적으로 가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