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효영 "쌍둥이 화영, 배우로서도 신선한 자극제죠"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8. 5. 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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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효영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서 악녀 나겸 역을 맡아 극의 갈등을 심화한 것. 덕분에 그동안 따라다니던 ‘아이돌 출신’이란 꼬리표도 제대로 떼어냈다.

“배우 되길 잘한 것 같아요. 실제론 굉장히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그 틀을 점점 깨는 느낌을 받거든요. 또 작품 속에서 인생을 배우기도 하고요. 이젠 앞으로가 더 궁금한 배우가 됐으면 해요. 저도 연기를 즐기면서 하면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이미지가 더 쌓이지 않겠어요?”

TV조선의 드라마 ‘대군’에 출연한 류효영이 14일 본사와 인터뷰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류효영은 최근 ‘스포츠경향’ 취재진과 만나 <대군> 촬영기와 아이돌 출신으로서 고민, 쌍둥이 동생이자 함께 배우로 활동 중인 류화영에 대한 애정까지, 모든 걸 털어놨다.

TV조선의 드라마 ‘대군’에 출연한 류효영이 14일 본사와 인터뷰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나겸 役 뻔한 악역 아니라 더 애착이 갔어요”

그는 처음 도전한 악역 연기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나겸이 뻔한 악역이 아니라 어릴 적 상처때문에 악행을 저지른 거라, 시청자가 많이 사랑해준 것 같아요. 물론 극 중 제가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욕을 무진장 먹었지만, 이런 악역을 언제 또 해보겠어요? 앞으로 더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니까요!”

나겸이 최고의 악녀지만 그에게도 배울 점은 분명 있다고 했다.

“행동파잖아요. 당차기도 하고요. 그런 점은 배우고 싶어요. 대신 나겸처럼 무섭게 실천하는 게 아니라, 현명하고 슬기롭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죠.”

채널 사상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 나왔다는 것도 또 하나 자랑거리였다.

“첫 사극인데 높은 시청률이 나와서 더 기쁘더라고요. 스물여섯살에 이런 필모그래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하고요. 게다가 포상휴가도 가잖아요? 여러 면에서 얻은 게 많은 작품이죠.”

TV조선의 드라마 ‘대군’에 출연한 류효영이 14일 본사와 인터뷰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류화영과 구분 안 될까봐 걱정? 전혀요.”

자매가 배우로 활동하는 경우도 흔치 않은데, 쌍둥이인 경우는 더욱 드문 것 같다고 하니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저희도 그래서 서로 신기해 했어요. 작품에 나올 때 관심있게 봐주기도 하고요. 모니터링하면서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니 서로에겐 정말 신선한 자극제죠.”

사극에 도전한 그를 보며 동생이 부럽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귀띔했다.

“자기도 사극에 출연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작품도 성적이 좋았잖아요? 요즘 동생이 부러운 눈으로 절 보면서 감독, 작가를 소개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얼굴이 똑같아 배우로서 고민은 없었느냐고 하니 고개를 저었다.

“처음엔 걱정했죠. 쌍둥이라서 동생과 날 비슷하게 보면 어쩌나. 하지만 어떤 제작진이 저와 동생 둘 다 불러서 오디션을 봤는데 ‘의외네. 두 사람 쌍둥이라 비슷할 줄 알았더니 연기 스타일도 다르고 얼굴도 다르네’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뒤부터는 부담이 없어졌어요.”

힘든 연예계에 쌍둥이 동생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난다는 그다.

“연예계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답답한 일도 일어나잖아요? 하지만 동생하고 얘기하다 보면 속 시원해지더라고요. 정말 잘 통하는 든든한 지원군이에요. 지금은 따로 사는데, 그래서 더 애틋해지는 것 같아요.”

TV조선의 드라마 ‘대군’에 출연한 류효영이 14일 본사와 인터뷰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버킷리스트요? 일년에 한번은 꼭 봉사활동 하고 싶어요”

그와 화영이 더욱 공고해진 건 과거 아팠던 상처 때문일 수도 있다. 유명세에 대해 물으니 성숙한 답변이 돌아왔다.

“지금도 티아라 멤버들과 MBK 김광수 대표에게 참 미안해요. 다같이 잘못했던 거고 어려서 그랬던 건데, 연예인이라서 이슈가 되어버렸잖아요. 어쨌든 좋은 쪽으로 화제가 된 게 아니라서 죄송하죠. 커보니까 그 입장이 이젠 이해가 되기도 하고요.”

그 일로 인해 유명인으로서 어른스럽게 행동해야한다는 걸 배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버킷리스트로 ‘봉사활동’을 꼽으면서도, 김광수 대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어릴 적에 김광수 대표와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 땐 ‘너무 춥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했는데, 나이가 드니 봉사활동을 하면 나 역시도 정화된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감사한 가르침이죠. 그래서 해가 가기 전에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요.”

내면적으로 더욱 성숙해진 류효영. 10년 뒤 그가 그린 미래는 어떨까.

“배우로서 내공을 더 쌓아야죠. 더 단단해질 수 있게요. 또 어딜 가든 누군가를 이끌어 줄 수 있는 현명한 선배가 되고 싶기도 해요. 현장에서 연기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저로 인해 즐거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앞으로도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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