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뉴스쇼' 1987 이근안 근황 충격, 박 처장은 10년전 노환으로 사망

한예지 기자 2018. 1. 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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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영화 '1987'이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당시 고문기술자 였던 이근안 근황이 화제가 됐다.

9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고문 기술자 이근안에 대해 언급했다.

김현정은 "요즘 '1987'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에서 6월 항쟁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관객수 400만을 넘겼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영화관을 찾으며 열기가 더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다보니 영화 속 인물들, 당시 실존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 영화에서 가려진, 실제로도 꽁꽁 숨어 지내왔던, 하지만 우리가 꼭 짚어봐야 하는 핵심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고문 기술자 이근안이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영화 속에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박종철 열사의 사망 원인을 은폐한 이는 김윤석이 맡은 박 처장으로 그려지지만, 실제론 경찰청이 생겨나기 이전인 치안본부의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언급한 말이었다고. 하지만 민주화 운동 인사들을 고문하거나 수사 결과를 마음대로 조작하던 일련의 행위를 직접 지휘한 총책임자는 김윤석이 연기한 박처원 치안감이 맞다.

박처원 치안감은 1929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출생했고 해방 후 월남해 1947년 경찰이 됐다. 이후 줄곧 대공파트에서 근무했고 간첩 수사의 성공적 인물이라고. 시쳇말로 '빨갱이 잡는 일'만 죽 해왔고 그는 이른 바 '박처원 사단'을 형성했는데 여기엔 같은 일을 했던 경찰들 무리가 속해있다. 고문 기술자 이근안 역시 이 박처원 사단에 속해 있었으며, 박처원 이근안의 관계는 상사와 부하를 넘어 분신같은 존재였단 설명이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이근안은 1970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고 곧바로 당시 대공분실장이던 박처원의 경호원 역할을 맡았다. 이후 박처원의 도움으로 대공업무에서 경력을 쌓았다. 앞서 1985년 故김근태 당시 민청련 의장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이근안을 끌어들인 게 박처원이며, 박처원 치안감은 '김근태가 입을 열지 않는데 당신이 맡아야겠다'며 이근안에 고문을 지시했다고.

고문 피해를 당한 김근태 전 의원 측이 1986년 1월 고문 가해자들을 고발했지만 직접 고문한 게 누군지 몰랐고, 고문 주장은 있지만 증거가 없단 이유로 사건은 1년만에 무혐의로 종결됐다. 검찰이 이 결론을 낸 것이 1987년 1월 6일이며,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숨지기 바로 8일 전이다. 민주화 흐름 속에 국회가 여소야대로 바뀐 1988년 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여 기소가 이뤄졌고 1년 뒤 이근안이란 고문 기술자의 이름과 행각이 세상에 드러났지만 이근안은 11년에 이르는 도피 행각을 했으며, 이를 지시한 것이 박처원 치안감이란 설명이다.

또한 영화에선 박 치안감이 구속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법원에서 집행 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피고인들이 경찰에 봉직하면서 명예나 권력을 추구하지 않고 오로지 대공분야에 헌신했고 유죄판결 자체만으로도 그동안 샇아올린 공로에 치명상을 입게 된 점을 참작,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돼 있다. CBS의 취재결과 박 치안감은 10년 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안은 자신의 고문 행위 뿐만 아니라 박치안감을 중심으로 진행된 당시 고문 수사의 전모를 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하지만 현재 허름한 다세대 주택 지하방에 살고 있었고 30년 전 이야기라 기억도 잘 안 나며, '관련된 사람들 다 죽고 혼자 떠들어봐야 나만 미친 놈 된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은 "당시 악행을 저지른 장본인들이 지금도 사과나 반성의 기미 없이 여전히 억울하단 입장이라는 게 충격적이다. 1987년 민주화를 향했던 몸부림은 어쩌면 현재 진행형인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1987'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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