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엄마와 사랑에 빠진 10대..55세 나이 차 극복하고 결혼
이동준 2018. 1. 6. 13:54
50년 넘는 나이 차를 극복하고 부부가 된 16세 소년과 71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스마트라섬 남부 시골 마을 카란엔다에서 이들의 결혼식이 진행돼 마을 주민 약 300명이 모여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슬라멧 군의 양부모가 로하야 씨의 집 인근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됐다.
슬라멧 군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어머니라는 사람은 재혼하면서 그를 버렸다.
어린 나이 혼자 남겨진 그는 마을 주민에게 입양돼 새 가족이 생겼다.
하지만 그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늘 외로웠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은 두 번의 결혼에서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다. 그는 자신과 “함께한 사람은 불행해진다”는 비관에 빠져 재혼을 포기하고 아들과 농사일을 하며 지냈다.
이런 두 사람은 슬라멧 군이 로하야 씨 아들과 친구가 되면서 인연이 깊어졌다.
슬라멧 군은 로하야 씨 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가깝게 지냈다. 그러던 2016년 봄 말라리아에 걸린 슬라멧 군을 로하야 씨가 정성스럽게 돌봐주면서 결혼에 이르게 됐다.
두 사람은 “서로 일용직으로 일해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겠지만 사랑에는 변함없을 것”이라며 “많이 그립고 보고 싶겠지만 참고 이겨내겠다”고 결혼서약 했다.

인도네시아 법이 정한 혼인 가능 연령은 남성 19세, 여성 16세다.
두 사람의 결혼은 법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만, 마을 주민들은 법보다 두 사람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들이 행복을 바랐다.
로하야 씨의 아들은 슬라멧 군을 '아빠'라고 부르지 않고 친구처럼 지내기로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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