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현실로]①교통지옥 해소하고 시민 목숨 지킨다
미국·유럽·싱가포르 등 주요국 활발.."국민 필요 서비스·기술 담을 것"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1. 2021년 세종시에 살고 있는 A씨의 출근길.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다.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버스인 탓이다. 하지만 출근시간은 예전보다 10분 이상 줄었다. 교통량에 따라 신호가 조정되는 스마트 시스템 덕분이다.
#2. A씨의 직장에서의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예전보다 야근이 줄었지만 그래도 최근 며칠간 야근이 이어졌다. A씨는 인적이 드문 퇴근길에 갑자기 쓰러졌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던 탓에 그가 쓰러진 것을 본 사람은 없었다. 당연히 119에 신고해 줄 이도 없었다. 하지만 불과 몇분 만에 구급차가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A씨가 쓰러진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가장 가까운 119에 알렸기 때문이다.
아직은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다. 하지만 빠르면 3년 뒤에는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스마트시티가 단연 전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8'의 주제도 스마트시티였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현재와 미래를 한번 살펴보자.
◇도시 문제 해결 플랫폼…"연간 125시간 절약"
스마트시티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도시화에 따른 비효율을 대응하기 위해 자연친화적인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한 미래의 지속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한마디로 도시 곳곳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적용해 인간이 보다 스마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해외 연구기관에 따르면 똑똑한 스마트시티에 살면 연간 125시간을 아낄 수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주니퍼리서치는 "스마트시티는 이동성, 공공안전, 생산성, 건강관리 등 크게 네 가지 분야에서 현재와 다를 것"이라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스마트시티로 우리의 삶이 가장 극적으로 변할 분야는 바로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이동(Mobility)’이다. 주니퍼리서치 역시 전체 연간 절약시간 가운데 59.5시간을 이동하는 데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신호등이 교통 흐름을 파악해 신호를 조절, 교통체증 없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고 주차도 주차장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어디가 비어 있는지 알려준다. 런던, 바로셀로나, 암스테르담 등 스마트시티에 일찍 눈을 뜬 세계 주요 도시가 이미 진행하고 있거나 구축 중이다.
공공분야에서도 스마트시티는 혁신적이다. 방대한 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 시간대에 범죄율이 높은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거나 예상치 못한 소란이 일어나면 설치된 센서가 감지해 바로 출동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이 밖에 스마트시티는 환경오염, 에너지절약 등 대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수원 포스코건설 스마트시티 태스크포스팀장은 “스마트시티는 도시가 가진 저마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30년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대도시가 현재 28개에서 41개로 늘어나고 2050년 세계 인구의 약 7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이 매년 20% 성장하고 2020년 그 규모가 1조5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유럽·싱가포르 등 주요국 프로젝트 활발…韓 "국민 필요 서비스·기술 담을 것"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국은 발빠르게 움직이며 스마트시티 선점에 나섰다.
우선 미국은 2015년 스마트시티 계획을 발표했고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IT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럽의 경우 영국 런던, 프랑스. 스페인 바로셀로나, 덴마크 코펜하겐 등에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스마트시티에 있어서 싱가포르를 뺄 수 없다. 싱가포르는 2014년 리센룽 총리 주도로 스마트네이션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시켰다. 스마트시티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오픈 데이터를 도입하고 시스코(Cisco) 등 다국적 민간 기업은 물론 비영리단체, 대학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총리 산하의 '스마트네이션 프로그램 오피스(SNPO)'에서 총괄한다.
문재인 정부도 스마트시티를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올 1월 부산과 세종시를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선정했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와 세종시 연동면 5-1 생활권(274만㎡)을 스마트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종시 5-1 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각각 자율주행차 특화도시, 수자원 관련 특화도시로 조성된다. 세종시는 교통신호체계를 처음부터 자율주행차에 맞춰 설계하고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도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홍수를 예방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은 물론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워터시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또 신제품이나 서비스 출시 전까지 관련 규제를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하고 연구개발은 물론 정책예산도 과감하게 투자할 방침이다. 과거 유-시티(U-city) 사례를 참고하는 한편 교통카드시스템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신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이 실제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사회적 가치들을 스마트시티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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