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바이크]<55회>드디어 봄! 다시 보는 입문용 모터사이클
[서울경제] 우리가 모터사이클을 타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슈퍼카 같은 가속감, 짜릿한 코너링, 거친 임도, 온몸으로 느껴지는 바람?
다 맞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멋짐’입니다. ‘바이크 타는 나, 좀 간지나···(두근)’이런 느낌이 있어야 된단 말입니다. 지금 저 혼자 허세부리는 거 아니죠?
그런데 그 ‘바이크의 멋짐’이란 것도 갈래가 나뉩니다. 어떤 바이크가 멋지다고 느끼는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바이크를 좀 타보기 전까진 본인 취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잘 모르는 사람 눈엔 바이크는 그냥 다 비슷한 오두바이거든요. 마치 휴가 나온 군인이 아무리 군화를 광내고 멋을 내도 일반인들은 절대 모르는 것처럼요.
그래서 오늘 입문용 바이크를 한번 정리해보기에 앞서, 우리 뉴비들은 취향테스트를 한 번 해보고 넘어갑시다. 아래 사진 세 개 중에서 가장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로 골라주세요.



1.요즘 제일 핫한 클래식 레트로 갬.성.




먼저 이탈리아 브랜드 이탈젯의 그리폰125. 중국 생산이라 초기에 품질과 관련된 불만이 적잖았던 듯하지만 올해부터는 이탈리아 공장도 가동한다고 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예쁜데 가까이서 보면 약간 허접한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




정리하다보니 저배기량 클래식 바이크들이 진짜 열풍이긴 듯합니다. 이렇게 모델이 많아지다니.
2. 평생 가는 아메리칸 취향
2번 사진을 택하신 분이라면 여유로운 아메리칸 감성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연스럽게 할리데이비슨 매니아로 거듭나실 공산이 크구요. 국내에선 할리데이비슨 오너들의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편(;;;)이긴 하지만 젊은층에서도 할리 매니아들이 분명히 있고, 아메리칸 바이크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메리칸으로 입문하기에는 선택지가 좀 좁은 편입니다. 일단 할리데이비슨은 125cc 바이크도 없고 가격도 최하 2,000만원이거든요. 물론 여유가 있고 바이크에 돈을 들여도 된다면 할리데이비슨 883, 포티에잇 같은 모델부터 시작해볼 만하겠죠.

퀵 아저씨들이 애용하는 바이크다보니 일부 몰지각한(!!) 라이더들이 감히 미라쥬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국산이라 가격·유지비 저렴하고 부품 수급 잘되고, 성능도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입니다. 생업에 이 바이크를 쓰는 분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내구성이 좋다는 의미겠죠.
그리고 반짝반짝한 미라쥬 신차 본 적 있으신 분? 상당히 예쁩니다. ‘미라쥬 커스텀’으로 검색해보시면 간지나게 잘 꾸며서 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천장지구 포스터를 고른 여러분들의 피끓는 열정에 박수부터 보내봅니다. 바이크의 거친 배기음과 속도에 반하신 분들이라면 ‘R차’라고 불리는 레플리카가 제격입니다. 아메리칸에 비해 입문용 바이크의 선택지도 많은 편입니다. 혼다의 CBR125R이 대표적인 선택지입니다. 저도 울프로 바이크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3개월 만에 무리 없이 탔을 정도로 편한 바이크죠. 일부 퀵 아재들이 생업용으로 택할 만큼 내구성도 끝내줍니다.

이밖에 R차가 아닌, 네이키드라는 장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25cc인 혼다의 MSX는 조그만 녀석이 참 힘이 좋습니다. 울프를 타다가 MSX를 시승해봤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네요. 조금 과장하자면 느리고 둔한 일반 소형차와 BMW 미니 쿠퍼 정도로 민첩함, 토크의 차이가 납니다. 배기량을 좀더 높여서 시작하고 싶다면 321㏄인 야마하의 MT-03도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첫 바이크는 중고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에는 자기 취향을 찾는 과정이 필요해서 괜히 처음부터 신차 뽑았다가 두 달만에 마음이 떠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돈도 문제구요. 신차는 차량 가격에 취등록세 부담까지 커지니깐요. 물론 그만한 재력이 있으시다면 마음대로 신차 몇 대씩 뽑아서 차고에 진열해놓고 저 좀 구경시켜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슬슬 날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투어는 아직이지만 동네 마실 정도는 슬슬 시동을 걸어볼까 합니다. 도로에서 만나요!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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