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한국 女하키팀이 사인받으러 몰려간 스타
올림픽 금메달만 3개딴 '국민스타' 캐나다 대표팀 메간 아고스타
소치 대회 우승 후 경찰관 전직 "후배들 본보기 되려 평창行 결심"

31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 바깥으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 랭킹 2위)의 공격수 메간 아고스타(30)가 퍽(puck·아이스하키 공)을 골문에 있는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연결해 골이 터지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아고스타는 이날 대학 최강인 연세대 남자 아이스하키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경기를 보던 아이스하키 팬 정주영(44)씨는 "남자 선수들보다 체구는 작아도 아이스하키 센스가 더 뛰어난 거 같다. 저 선수 도대체 누구냐"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총 4회의 미니 게임 방식으로 펼쳐져, 캐나다가 1무 3패로 졌다. 경기에선 졌지만 대학 최강 연세대와 동등한 조건에서 맞붙은 캐나다의 실력은 예상 이상이었다.
아고스타(168㎝)는 평균 키 177㎝인 캐나다 아이스하키팀에서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캐나다 최고의 인기 스포츠 선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서 있다. 그는 2006 토리노올림픽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이룬 베테랑이다. 2002 솔트레이크올림픽부터 4회 연속 금메달을 휩쓴 세계 최강 팀 캐나다 대표팀에서 3회 연속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현재 아고스타가 유일하다.
2010 밴쿠버올림픽 땐 5경기에서 9골 6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지금까지 15차례 올림픽 경기에서 15골,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림픽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런 그가 '밴쿠버 경찰'을 겸업하고 있다. 아고스타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갑자기 '아이스하키를 중단하겠다'는 충격 선언을 했다.

아고스타는 "내 인생에서 두 가지 열정을 꼽으면 하나는 하키고, 또 다른 하나는 경찰관이 되는 것이었다"고 했다. 미국 여자 대학 리그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한 그는 지난 2006년부터 '범죄 심리학'을 전공하며 경찰관 꿈을 키워왔다.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로 3연속 우승 꿈을 이루고는 '두 번째 꿈'을 향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는 소치올림픽 이후 400시간의 경찰 인턴십을 거친 뒤 밴쿠버 경찰 배지를 달았다. 이후 2년 6개월간 밴쿠버에서 경찰관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빙판으로 복귀했다.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팬들과 언론들은 "전설의 복귀"라며 반겼다. 경찰관으로 일하면서 퇴근 후 아이스하키장에서 몸을 만들던 그는 대표팀 선발전을 앞두고는 1년간 휴직계를 내고 선발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아고스타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길 원했다"고 했다. 로라 슐러(47) 감독은 "아고스타는 어린 선수들의 롤 모델이자 캐나다의 5연속 금메달에 보탬이 될 핵심 선수"라고 반겼다.
아고스타는 이날 연세대와의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여자 대표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이날 휴식일을 맞아 단일팀 선수 중 북한 선수들을 제외한 대표 선수들은 캐나다의 경기를 관전했다. 한국 선수들이 "아이스하키의 레전드를 눈앞에서 보다니 믿기지가 않는다"고 하자, 아고스타는 "우리 평창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자"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48시간 남았다... 이란에 지옥문 열릴 것”
- 美·이스라엘 공습 확대... 이란 원전 또 때렸다
- ‘마약왕’ 박왕열, 금단 증상?... 강렬한 눈빛 어디가고 ‘퀭’
- 신유빈, 세계 3위 꺾었다... 사상 첫 女탁구 월드컵 단식 4강
- ‘무서운 공룡’ NC, 파죽의 5연승 공동 선두 질주... 최하위 KIA는 4연패
- 日 유조선, 또 호르무즈 통과… 한국 선박 26척은?
- “이란, 생필품 실은 이란행 배는 호르무즈 통과 허용”
- KLPGA 국내 개막전서 하루에 홀인원 3명 나왔다
- 현대캐피탈, 5세트 막판 “레오 서브 아웃” 비디오 판독에 불복... 연맹에 공식 이의제기
- 尹 탄핵 1년… 서울 도심 곳곳 대규모 집회 열려